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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9.02.08  1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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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79)

   
 

‘지난 1월3일 인류 최초로 달의 뒤 표면에 착륙한 중국의 창어4호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위투2호가 달 표면온도가 100℃ 넘게 올라가자 낮잠모드에 들어갔다. 그리고 10일 활동을 재개, 달 뒤 표면 모습을 둥그런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내왔다…’
이 뉴스보도에서 재미있는 대목은 탐사로봇의 ‘낮잠 모드’다. 로봇이 낮잠을 잔다? 아마도 이 탐사로봇은 주변 환경변화, 이를테면 표면온도의 급상승 등에 자신의 몸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동제어 프로그램화 되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일시 활동정지 된 로봇이 ‘낮잠 모드’에 들어갔다고 표현한 것이다. 우주선 이름을 저 전설 속 달나라 선녀인 ‘항아(창어)’로, 탐사로봇을 달에서 떡방아 찧는 ‘옥토끼(위투)’로 명명한 중국인들의 품 넓은 해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로봇도 낮잠을 자는 세상에 우리 인간은 대체 얼마나 잠을 잘까…
한 평생의 3분의 1, 그 시간을 햇수로 계산하면, 평균 26년을 잠으로 보낸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발표한 인간의 하루 평균 권장 수면시간을 보면, 10대(14~17세) 8~10시간, 청년(18~25세) 7~9시간, 성인(26~64세) 7~9시간, 노인(65세 이상) 7~8시간이다. 낮잠은 하루 평균 30분 안팎이 좋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잠들기 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오래 뒤척이는 남성과, 지나치게 오래 잠자는 여성은 남보다 더 빨리 신체가 노쇠해져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어르신진료센터 연구팀이 70~84세 고령자 1168명(남성 549명, 여성 619명)을 대상으로 ‘노쇠와 수면의 연관성’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연구팀은 ‘어르신 개인의 손아귀의 힘, 걷기 속도, 체중을 측정한 뒤 신체활동량과 어느 정도 피로감을 느끼는지를 설문조사해 이 데이터를 개개인의 수면습관과 대조했다. 그 결과 남성노인 중 잠자리에 든 뒤 실제로 잠들기까지 60분 이상 걸리는 이가 자리에 눕자마자 잠드는 이보다 ‘신체가 노쇠한’ 사람이 4.3배 많았다. 홀몸 노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우울증도 노쇠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노인들의 경우는, 8시간 이상 너무 오래 잠으로써 근력을 유지시키는 근육량이 감소해 신체적 노쇠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체 수면시간이 남보다 빨리 쇠약해지느냐, 아니면 오랫동안 정정하게 버티느냐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누구나가 죽으면 ‘영원한 잠’ㅡ ‘영면(永眠)’에 들 것이니, 남아있는 삶이 축복일 수 있게 잠을 아끼고 수면습관을 바꿔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다 생명력 있게 꾸려 나가야 한다. ‘잠이 보약’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잠에 따라 인생의 독배를 들 수도 있고, 인생의 축배를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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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기자 history814@hanmail.net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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