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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협약교육이 성평등 인식 싹틔워”

기사승인 2019.02.08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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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 - 농촌성평등의 첫걸음, 가족경영협약

   
▲ 교육에서는 가족경영협약 개념에 대한 이론수업과 협약의 목적, 경영계획의 수립, 올해의 계획수립 방법 등을 결정하고 수립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 가족경영협약 활성화를 위한 방안(가족경영협약 교육 전문강사 양성과 인센티브는…)

농촌사회에 성평등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해 가족경영협약교육 전문가교육을 실시했다.
수료를 마친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배수옥,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권진희, 청도군농업기술센터 이은희,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김창란씨가 가족경영협약교육강사로 육성됐다. 가족경영협약 활성화를 위한 교육전문강사 양성 현황과 현장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권진희 지도사를 만나봤다.

 가족경영협약교육 대상자 넓혀 홍보해야

“소통으로 행복한 가정문화 이끌어내”

   
▲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권진희 농촌지도사

농촌여성 경제권은 30% 밑돌아
“우리나라 농촌은 대부분 남성이 1차생산을 전담하고, 여성은 가공과 체험 등 농사일을 분담하고 있어요. 교육에서 만난 농업인들도 마찬가지였죠. 교육에서 여성농업인들에게 본인 소유의 땅이 있는지 질문하면 전체의 30%도 채 안 됐어요. 농업에 주체적인 일을 하면서도 자기 소유의 땅과 통장 없이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권진희 지도사는 15년 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지도교육사업에 투입돼 활동했다. 그는 가족경영협약교육처럼 농촌사회에 성평등 의식을 심는 인식교육은 처음 도전해본다며 강사가 되기까지의 어려움도 전했다.
“성평등 분야에 대한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교육강사로 투입됐습니다. 때문에 이론부분은 농촌진흥청 김경미 연구관님이 전담했고, 저는 워크숍을 도왔어요.”
1박2일 간 진행되는 가족경영협약교육은 이론수업, 참여자들이 발표하는 워크숍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기록으로 체계적 농업 추구
권진희 지도사가 전담하는 워크숍 시간은 가족 간의 합의점을 찾는 시간이다. 공동경영의 목표를 정하고, 역할분담을 정식 문서화한다. 이전까지는 당연시 되던 일들이 문서화 되면서 효력이 생긴다. 또, 공동경영에서 나온 이익을 가족끼리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기록한다. 이를 ▲협약의 목적 ▲경영계획의 수립 ▲올해의 계획수립 방법 등 조항별로 결정하고 수립하는 과정을 워크숍 때 진행한다.
“부부 혹은 가족들은 농업을 하면서 노동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특히 농번기에는 매일매일이 바쁘잖아요. 가족경영협약을 통해 가족들의 노동시간을 정하고 있어요. 근로기준법에 맞춰 엄정하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마다 유동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하고 가족이 의견을 나눠 원하는 방향으로 규칙을 정해요.”

승계농은 협의점 찾는 시간
가족경영협약은 승계를 준비하는 농가에서 특히 좋은 반응이 나온다. 협약을 가짐으로써 승계속도가 체계적으로 형성된 농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족경영협약교육은 부부뿐 아니라 후계를 계획하는 가족도 함께 교육하고 있어요. 부모 일을 같이 분담하면서도 승계농들은 집안일을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러있죠. 승계농들은 이와 같은 부분을 공감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임하는 부모들은 가족경영협약을 통해 승계 계획을 체계화하고 있어요.”

발표수업 통해 부부사이 끈끈해져
워크숍에서는 농가의 발표를 많이 듣게 된다. 부부의 감사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에는 서로 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며 감동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남편이 아내에게 쓴 편지를 읽는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동안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할 길이 없었는데 편지를 읽으면서 감정이 북받치셨던거죠.”
한집씩 집안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부부사이는 끈끈해지고 발표를 경청하는 다른 농가에서는 공감과 위안을 얻는다고 권 지도사는 말했다.

가족경영협약교육 더욱 알려지려면…
가족경영협약교육은 한국생활개선중앙회 사업으로 실시되고 있다. 교육을 받는 대상자는 생활개선회원이 우선이다.

“가족경영협약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의 신청을 받고 있지만, 생활개선회에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임원들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회원이 아닌 일반 농촌여성은 교육이 좋다고 생각해도 1박2일 간 진행하는 교육이라 마음먹기 쉽지 않아요. 전국에 분포돼있는 생활개선회원들이 교육을 받고 이웃에게 알려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이 있다는 사실을 홍보해줬으면 좋겠어요.”
교육을 받고나면 확실한 인식의 차이가 생기지만, 홍보가 부족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홍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교육강사 양성에 역량강화 높여야
권 지도사는 가족경영협약이 알려지려면 교육강사 육성에 더욱 매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저뿐만 아니라 시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선생님들이 가족경영협약 교육강사가 되는 교육을 받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지도사로서 1박2일 동안 농업인들을 인솔해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점이 부담이었죠.”
가족경영협약이 생소한 분야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도사들이 연구한 분야가 아니라서 2박3일 동안 농촌여성을 연구한 농촌진흥청 김경미 연구관에게 수업을 받았지만, 2박3일 1차례 갖고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교육강사 육성에 쏟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가족경영협약 교육강사들은 농촌여성 관련 전문가가 이론수업을 진행하며, 커리큘럼에 정해진 워크숍을 진행한다. 하지만 가족경영협약교육을 더욱 활성화하려면 워크숍 담당으로 국한하지 않고 농촌지도사들의 역량강화가 필요해보인다.
“교육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저도 교육을 알게 되면서 가족경영협약의 교육 내용이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업만이 아니더라도 부부교육에 두루 쓰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죠.”
권진희 지도사는 특히 교육을 배우고 농가에 나누면서 본인의 가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 미니인터뷰 -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김경미 연구관

“지속가능한 농업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日, 협약농가 여성에 법적 지위 부여
증여․상속시 거주용 자산특례 적용
우리도 농업경영 체질개선 위해 고민해야

- 일본은 가족경영협약을 체결한 농가에 어떠한 혜택이 있나?
일본은 가족경영협약 농가에 대해서 세제 혜택, 경영개선 노력을 인정해 각종 정책자금 수령에서 유리하다. 또 협약농가의 여성에 대해 인정농업자(법적 농업인) 지위를 부여하고, 국민연금 외에 농업자연금으로 이중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지소유의 경우, 자산을 갖는 것은 개인의 자립 기반이므로 이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사회적 활동을 할 경우 다양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족경영협약 체결, 법인화 등으로 여성의 보수를 명시하고, 공동명의, 증여, 상속의 경우에 거주용 자산 특례를 적용한다. 농업법인 등록 시에는 농지가 없는 여성도 경영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농업경영체등록제와 유사한 농업경영개선계획 수립 신청이 가능하고, 출산, 육아 등에서도 출산일시금 지원, 휴업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가족경영협약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가족경영협약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제4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에서는 가족경영협약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노력을 촉구하고 있고, 농업경영체 등록 시 공동경영주로 등록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 또는 승계하는 농가에 대한 부부교육, 귀농교육 등에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2002년부터 농업경영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가족경영협약 교육을 반영하고, 한국농수산대학 등 승계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에도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해오고 있다. 이제 우리도 농업경영의 체질 개선과 미래에 지속 가능한 농업기반 조성을 위해서 가족경영협약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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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주 기자 mdj022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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