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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협약은 곧 ‘가족의 민주화’

기사승인 2019.02.08  08: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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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의견 조율하며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실천

   
▲ 가족경영협약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서로 조율하면서 남편과 부인이, 부모와 자녀가 대등한 동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다.

본지는 2019년 연간기획 주제를 ‘평등한 농업․농촌, 살맛나는 농촌여성’으로 정하고 농업․농촌에서 농촌여성의 낮은 지위와 성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특집기사를 싣는다. 그 일환으로 ‘농촌 성평등의 첫걸음, 가족경영협약’이란 신년기획특집을 내보내고 있으며, 이번 호는 그 마지막 회로 ‘가족경영협약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 기관 담당자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대등한 동료로서 ‘패밀리 비즈니스’ 가능
여가부, 찾아가는 성평등교육 콘텐츠로 검토

패밀리 비즈니스의 조건
가족경영협약은 농업경영·생활의 목표나 역할 분담, 의사결정 방법, 경영이양 등에 관해 가족이 서로 합의해 약속하는 것으로 실제 해보고, 필요에 따라 재검토할 수도 있다. 이는 가족 한 사람이 서로의 개성과 능력을 인정하고, 대등한 동료의 파트너십 경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를 목표로 한다.

처음 시작된 일본도 가족경영협약의 활발한 참여가 패밀리 비즈니스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래서 협약 참여를 여성농업인 주요정책으로 삼아 공적연금 가입대상 인정, 각종 지원자금의 자격조건으로 둬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여성이 행복한 복지 농촌 만들기’ 토론회 당시 여성가족부 조민경 여성정책과장은 농촌을 성평등 격차가 큰 곳으로 꼽았다.

조 과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2019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실시하는 성평등교육사업 대상에 농촌의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교육은 여성만 받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나 다른 가족들도 함께 참여해 가사분담, 경제적 이익 공유, 의사결정 조율 등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과장의 발언처럼 이미 가족경영협약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훌륭한 양성평등 정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상에서 이루는 가족 민주화
지난해 남편과 가족경영협약을 맺은 경기도 포천의 신현숙씨도 처음 맺을 당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남편과 함께 받는 좋은 교육이라고만 알고 갔었다고.

하지만 협약의 취지와 효과를 들은 후, 남편과 농사일은 계절마다 얼마씩 일할 건지, 일을 분담하고 수익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는 물론 남편이 일주일에 술은 3일만 마시고, 본인은 TV시청을 줄이고, 각자의 취미생활도 존중하기로 하는 등 어찌보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룰을 정했다. 대화를 평소에 많이 한다고 생각했지만 협약이 아니면 알지 못했을 불만을 서로가 꺼내게 되면서

자식과 함께 하는 가정의 경우, 협약의 의미는 더 크다. 지난 2017년 딸과 협약을 맺은 경남 거제의 공길여씨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시에서 베이커리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딸이 거제에서 체험농장을 하게 되고, 본인도 장류를 만드는 가공공장을 하게 되면서 주먹구구식이 아닌 패밀리 비즈니스로서 체계를 갖출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사업장을 따로 만들면서 일손이 필요할 때면 서로 도와주지만 그때마다 보수를 확실히 받는 것을 협약 때 정했었죠. 그리고 일요일에는 꼭 쉬고, 그때 가족회의도 열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얘기하는 자리를 가지기로 약속했어요.”

공길여씨처럼 자녀세대와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 경우, 가족경영협약을 통해 대등한 동료로서 파트너십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니인터뷰-여성가족부 성별영향평가과 박수미 사무관

“가족경영협약은 좋은 양성평등 사업”

여성가족부는 올해부터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 성평등 교육과 문화 확산을 위해 양성평등센터를 시범운영한다. 양성평등센터는 인천여성가족재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전남여성플라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4곳이다. 그 중 농촌지역이 많은 전남과 경북은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권고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경우, 보수적인 지역문화를 성평등하게 개선할 수 있는 풀뿌리단체를 발굴하고, 청년과 시니어를 포용하는 ‘성평등 보이스단’을 운영해 세대간 성평등 의식격차를 완화할 계획이다.

가족경영협약의 취지와 성과를 봤을 때 농촌지역에서 가족 모두가 참여함으로써 성평등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 판단된다. 올해 시범운영 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에 있는 지역양성평등센터에서 실시하면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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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동 기자 lhdss@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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