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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라는 병

기사승인 2019.01.18  16: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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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77)

   

‘외로움은 병이다’ -세계 최초로 정부 내각에 ‘외로움 장관’직을 신설한 영국의 메이 총리가 “외로움은 시대 건강의 커다란 적”이라며 외로움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내놓았다. 메이 총리는 국가차원에서 국민들의 외로움 해소 종합대책 ‘외로움 대응전략’을 내놓았다. 이런 류의 국가정책 역시 세계 최초다. 메이 총리는, 외로움 해결을 국가적 과제로 보고 앞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영국이 범정부 차원에서 외로움 대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외로움을 단순한 개인 감성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 내에서는 외로움이 심장병, 치매 확률을 높여 국민건강을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면서 ‘외로움 질병’의 의학적 접근과 사회적 처방 필요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영국 정부는 우선 1800만 파운드(약 267억 원)의 재정을 투입, 지역사회에 카페·정원·미술작업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외로움을 해소시켜 주겠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국가의료보험 재정을 걷기모임, 요리강좌, 예술작품 활동 활성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의사들에게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요리강좌 참여, 동호회 가입 같은 교류활동을 권유하는 ‘사회적 처방’을 할 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정비할 계획이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수준이 아니어도 ‘사회적 처방’을 활성화 시켜 외로움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은 전체 6,500만 명의 인구 중 900만 명이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은 360만 명이고, 그중 20만 명은 한달에 단 한번도 친구나 친척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들어 선 일본은, 최근 외로움을 안아주고 관리해 주는 AI(인공지능)산업이 뜨고 있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20~30대 1인가구를 겨냥한 디지털 감성기기들이 앞다투어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1인가구 수는 562만 가구다. 전체가구수(1967만)의 28.6%다. 전체 1인가구 중 만65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절반에 가까운 45.9%다. 이들 독거노인 10명 중 4명이 외로움·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그 10명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불행하게도 노인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100세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자신은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일과 신앙으로 외로움을 극복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정호승 시인(1950~ )은 ‘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고 시로 읊조렸지만, 우리 사회에는 뼈가 시리도록 외로움에 떠는 가여운 영혼들이 수없이 많다. 누구라서 이들의 손을 잡고 외로운 가슴을 어루만져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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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기자 history814@hanmail.net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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