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창업농이 뛴다 - 김태훈 푸디웜 대표

▲ 곤충 소재 반려동물 사료 개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창업농 김태훈 대표(사진 왼쪽)와 가족들.

미래 식량자원 곤충으로 반려동물 입맛 잡아 세계시장에 도전장
지난해 연 매출 10억원…소비자 호응 좋아 올해는 100억원 목표

정부는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발전을 위해 청년창업농 육성과 다양한 농식품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런 목표에 딱 들어맞는 미래 식량자원인 곤충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 다양한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낸 청년농업인이 있다. 반려동물 사료 연구와 기술개발,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 충북 진천 푸디웜의 김태훈 대표다. 김 대표는 청주시 오송에도 기업 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김태훈 대표가 곤충, 특히 동애등에를 알게 된 것은 대학을 졸업 후 2009년 농촌진흥청 동애등에 사육기술개발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다. 곤충의 무한한 시장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2016년에 청년 크라우드 펀딩대회에서 수상하고, 2017년에는 농식품부 푸드테크 경진대회에서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곤충의 미래 가능성을 증명해 나갔다.  또 곤충사육 대표농가로 선정돼 곤충사료화 시설 시범사업자 지정을 받기도 했다.
“푸디웜은 곤충을 활용한 맞춤형 소재 연구개발은 물론 곤충 생산·가공·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곤충의 섭취가 안전한가’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립됐기에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시장부터 접근해 브랜드 강화
친환경 반려동물 수제간식으로 호평 

김태훈 대표는 시장이 큰 반려견 사료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먼저 파충류 사료 시장부터 진입했다. 반려견 사료 시장은 워낙 수입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부분 제품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이 개인의 SNS를 통해 이뤄지는 파충류 사료 시장의 진입은 엄밀히 계산된 신의 한 수였다. 파충류 사료 시장에서 입소문을 통해 푸디웜 제품력을 알리며 곤충으로 만든 안전한 사료를 만든다는 푸디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곤충소재 사료를 첨가한 다양한 반려견 프리미엄 간식과 사료 제품이 지난해 9월부터 정식 출시돼  GS25 등 편의점에 입점하며 지난해 총 연매출은 10억 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푸디웜 브랜드는 구축됐고, 곤충소재를 첨가한 사료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높아지는 추세라 올해는 총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1월 주문 금액만 이미 5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와 협력해 반려동물 사료에 곤충 첨가시 소화율, 면역반응, 단백질,  영양소 등이 증가하는 것을 연구로 검증했기 때문이다.  
푸디웜은 곤충사료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직원의 구성비도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이 전체 인원 13명 중 5명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로 곤충을 활용한 소재 개발 연구 결과와 기술력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동애등에 사육 대량화 고민
곤충사육 스마트팜 개발

푸디웜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특허를 냈다.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친 동애등에를 로스팅하는 기술 등이다.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애완동물용 사료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애완동물용 사료의 제조방법도 특허 출원을 했다. 또한 표준화된 동애등에 사육시스템 기술인 유충을 사육하는 기술력도 갖췄다. 즉 동애등에 유충을 스마트팜 시설에서 온도·습도를 조절해 사육하고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29.7㎡(9평) 크기의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 스마트팜 시설을 개발해 동애등에 품질의 균일화를 꾀하고 있다.

“9평 컨테이너 스마트팜 시설을 잉여 토지가 있는 농가에 곤충사육 매뉴얼과 함께 보급하면 농가당 월 300~500kg의 동애등에 생산이 가능하죠. 푸디웜에서 전량 수매가 가능해 농가당 월 50만~100만 원 수입이 가능합니다.”
김태훈 대표는 현재 직접 사육하는 동애등에 외에도 타 지역 사육시설에서 동애등에를 공급받고 있어 진천 지역에서 동애등에가 사육된다면 전량 수매가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무엇보다 푸디웜은 탄탄한 유통망 구축이란 경쟁력을 갖췄다.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검색해 알고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현재 세계 14개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 푸디웜은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곤충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연구개발
곤충으로 키토산 추출·바이오디젤까지

“곤충 소재 산업은 무궁무진합니다. 곤충 껍질에서의 키토산 추출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고, 항산화와 천연항생물질 소재 개발은 물론 바이오디젤 연구까지 폭이 넓지요.”
장안대학교와는 곤충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사료에 곤충 소재를 접목해 새 지평을 개척한 청년농 김태훈 씨는 곤충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정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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