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독서지도 교육전문가 박노성 씨

금년 여름더위는 무척 혹독했다. 나라 전체가 뜨거운 찜통에 잠긴 것과 같은 폭염으로 국민들이 많이 시달렸다.
이제 아침, 저녁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맞이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삶의 방향을 찾아보는 독서정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국내 최고의 독서지도교육기업으로 명망을 얻고 있는 ‘한우리열린교육’에서 10여 년째 많은 직장인과 학생, 학부모와 독서지도사를 만나고 있는 박노성 독서지도 교육전문가를 만나 책읽기와 관련된 여러 유익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감과 감동을 얻기 위한 힐링의 독서
 습관이나 행동을 바꾸기 위한 교정의 독서
 정보습득 위한 세 가지 독서법을 따라야

부족한 실력, 관련 책 100권 읽고 난 뒤
남들 추월할 힘 얻어 독서지도 교육전문가의 길 걸어

먼저 독서교육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부터 들었다.
“저는 독서천재는 아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종합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 후 광고업무에 필요한 사람에 대한 이해와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부족을 메꾸고자 광고와 관련된 100여 권의 전문서적을 읽은 덕분에 비로소 남들을 추월해 지도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전 광고업무보다 독서지도를 삶의 새 영역으로 삼고자 한우리열린교육사로 직장을 옮겨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기적독서법’을 개발해 주위사람에게 전파하면서 지도에 힘입은 사람들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으로 독서교육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삶을 끌고 갈 길을 알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아봤다.
“첫째, 책을 읽는 이유는 자신의 위치를 찾고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사람 중에는 삶을 끌고 가는 위치와 끌려가는 위치에 서서 삽니다. 끌려가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반면에 끌고가는 사람은 인생길을 올바로 갈 수 있도록 자신의 위치를 언제나 파악해 둬야 합니다. 책은 삶의 위치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문학, 인문, 역사서적을 읽는 목적은 다른 사람의 경험 혹은 과거의 사실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상황속에서 나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인생의 목표를 설정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책은 나아갈 길을 찾아준다는 겁니다. 워렌 버핏처럼 살고 싶다면 워렌 버핏 관련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유튜브를 찾아서 관련 모든 내용을 습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워렌 버핏처럼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워렌 버핏 비슷하게 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부모는 자녀와 함께 TV를 보기보다
책을 함께 읽고 자녀 주변에 책을 많이 놓아줘야

독서 습관들이기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4명은 일과 학업, 가사를 핑계로 1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동주의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이론에 근거해 보면 인간행동의 기본적인 성향, 즉 습관은 6세 이전 아동기에 형성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와 함께 TV를 보기 보다는 책을 함께 읽는 모습을 보이며 책읽기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녀 주변 좋은 읽을거리 책을 다수 놓아줘야 합니다.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항해사가 바닷길을 나서기 전 지도를 보며 항해계획을 세우듯 부모들은 자녀의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한 독서원칙을 수립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이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아봤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독서 자체가 목적인 문학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과, 수단으로서의 독서, 즉 지식쌓기와 정보얻기를 목적으로 한 사회·과학 등 비문학적인 서적 두가지를 필요로 한 독서가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책읽기 첫 번째는 공감과 감동을 얻기 위해 힐링의 독서, 두 번째는 습관이나 행동을 바꾸기 위한 교정의 독서, 세 번째는 정보습득을 위한 지식의 독서 세 종류의 책을 골라 읽기를 권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는
자녀에게 행복한 목소리로 평생 남아

박노성씨는 이런 얘기를 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태계 정신의학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 수감돼 겪은 극한의 고통을 소개한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에 이런 얘기를 담았다. 그는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수감자들을 우선적으로 처형장으로 데려 나가는 광경을 보았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자 길바닥에서 깨진 유리조각 하나를 주워 매일같이 면도를 해 건강한 얼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했다. 프랭클 박사의 이 이야기는 책이란 매체를 통해서 죽음의 공간에서도 인내력이 강하고 신중한 사람은 자유를 찾아낼 수 있다는 강한 감동과 고귀한 지혜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자녀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지체없이 읽어준다고 했다.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는 자녀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평생 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독서의 효과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서의 효과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사를 하는 것도 좋아

“문장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필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로부터 베껴쓰기는 둔재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기록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유명 투자전문가의 경우 처음에는 신문을 읽는 것만으론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무심코 필사를 시작했는데 반복하다보니 그 내용이 쉽게 이해됐다고 하더군요. 신경숙 작가는 학창시절에 소설 필사를 통해 글쓰기 실력을 얻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끝으로 바빠서 도저히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했다. 하루 30분 정도 오전, 오후 시간에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을 두고 책을 읽으려면 머리가 맑은 아침시간에 읽어야 하는데, 생활을 바꿀 아주 소중한 모티브를 얻게 된다고 했다.
책읽기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싶다면 자신이 쓴 ‘나는 이기적으로 읽기로 했다’라는 책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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