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농 안전도우미 - 농협‘농업인 행복콜센터’는?

▲ 농협 콜센터 개소식에서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농협은 농업인행복콜센터를 통해 맞춤형 종합복지서비스 지원을 강화하는 등 농촌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사회 안전망 역할…생활불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업인행복콜센터는 전문상담사의 상담이나 말벗서비스로 농촌 지역 고령농업인(조합원)에게 따뜻한 정서적 위로를 주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이후 고령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접한 후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은  지역 농촌현장지원단과 연계하거나 전문수리업체 중개를 통해 해결에 도움을 주는 고령농업인을 위한 전용콜센터로 성장했다. 행복콜은 고령농업인이 마음이 아프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는 물론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할때,  가전제품이 고장 나서 수리가 필요할 때, 영농자재 배달이 필요할 때, 농작물이 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등 생활불편을 맞춤형으로 해결해 주는 농업인 특급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 돕는 ‘농업인 행복콜센터’
2만대 전화기 보급,
지역농협과 연계해 민원 직접 해결

농촌현장지원단
행복콜센터에 등록된 돌봄대상자에
노후된 주거환경 개선 등
맞춤형 종합복지서비스 제공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8월6일 농협 행복콜센터 상담사가 인천 강화에 홀로 살고 있는 유모 어르신께 폭염대응 조치사항을 안내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 통화 중에 유모 어르신은 어지럼증과 식은땀을 호소했고 콜센터에서는 119 구급차로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다. 유모 어르신은 아들과 상의, 119로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유모 어르신은 “당뇨와 온열질환이 겹쳐 갑자기 저혈당 증상이 온 상황이었는데 행복콜로 인해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행복콜센터 활동은 지난 8월 폭염이 극심할 때 더욱 빛을 발했다. 평일 2시와 휴일근무를 통해 고령어르신께 건강관리와 폭염특보 시 농작업 안전관리를 안내하며 고령농업인의 건강을 보살폈다.
농촌은 인구 감소로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 농림어업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촌고령인구비율(65세 이상)은 42.5%다. 2026년이면 49.3%인 124만 명이 예상되고 있으며 농촌 지역엔 나홀로 가구도 증가 추세라 고령농업인에 대한 돌봄은 사회적 숙제다.이런 고령농업인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돌봄 역할을 하는 농업인행복콜센터(1522-5000)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청파동 농협은행 별관 6층에서 상담사 7명으로 개소해 고령농업인의 애로사항을 도와왔으며 올해 9월 상담사를 10명으로 증원했다. 사업이 확대되면 내년 12월까지 15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농협 농가소득지원부 여성복지팀 이정환 차장은 “고령농업인 돌봄 대상자를 10만 명으로 확대하고 그들을 돕는 농촌여성과 농촌 지역의 각종 서비스 영역 활동가 등 돌봄도우미를 5만 명까지 확보해 농촌의 일자리 창출과 아울러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 농협 자체로 농촌현장지원단을 꾸려 농업인행복콜센터에서 관리하는 농가 중 취약 농가를 선정해 주거환경 개선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축번호 든 전용전화기
2만대 보급

고령농업인 대상으로 LG 유플러스의 지원으로 행복콜센터 전용전화기 2만 대도 보급했다. 전용전화기에는 어르신들이 전화번호 암기 없이도 농업인행복콜센터 서비스를 간편히 이용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농업인행복콜센터 ▲119 ▲112 등 3곳에 직통 연결할 수 있는 단축버튼이 들어있다.
사업 성과로 개소 후 올해 7월까지 말벗서비스와 사업안내 총 4만1252건의 전화를 했고, 고령농업인으로부터 2876건의 전화를 받아 민원을 해결하며 고령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춤이라도 추겠는디~”
고창농협 조합원인 이모 어르신은 추운 겨울이면 난방을 못해 텐트에서 생활했지만 행복콜센터와 고창농협 농촌현장지원단의 도움으로 따뜻한 보일러를 놓게 됐다.
“키운 자식보다 낫네~”
정읍에 사는 김모 어르신은 낡고 더러운 벽지와 장판으로 이웃조차 초대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역시 행복콜과 현장지원단의 노후주택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로 깨끗한 집에서 생활 할 수 있게 됐다.
고창농협 유덕근 조합장은 “어려운 농업인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게 사업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행복콜센터에 접수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농촌현장지원단이 운영되고 있다. 도배, 장판, 페인트, 전기배선 교체와 부엌, 화장실, 창호, 단열공사, 보일러 개보수 등 노후된 주거 환경 개선으로 농업인의 생활 환경을 안락하고 편하게 조성하고 있다.
농촌현장지원단의 맞춤형 서비스 지원한도는 연 1회 100만 원 이내이며 올해 8월까지 117가구 9900만 원, 올해 12월까지 200가구 2억의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500농가 5억 원 예산으로 확대해  좀 더 많은 고령농업인에 안락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정환 차장은 “농촌지역 인구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농업인 행복콜센터 활성화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맞춤형 종합 복지 서비스 제공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농업인 행복콜센터를 이용하려면?
 70세 이상 홀몸어르신, 조손(祖孫)농가, 거동이 불편한 고령농업인, 장애인 농가 등 도움이 필요하거나 봉사를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는 가까운 지역농협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농업인 행복 콜센터 대표번호(1522-5000번)로 상담과 참여가 가능하다.

미니인터뷰  -농협 농가소득지원부 최문옥 복지여성국장

농촌복지 사각지대 해소 위해 사업 확대 필요

농협의 농업인행복콜센터는 농협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 중 하나로 특히 고령농업인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센터의 사소한 도움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고령농업인이 많아서 사업 보람이 큰 사업이기도 하다. 작으나마 고령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 농협의 사회 환원 성격도 띄고 있다.

그간 우리 농업농촌을 위해 애써온 고령농업인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작해 (사)농촌사랑법국민운동본부, 각 지역농협의 현장지원단, 지역의 농가주부 회원 등의 재능기부 활동이 연계돼 농촌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는 농협의 자체 농촌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게 됐다. 센터 사업에 협력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를 원하는 봉사자들의 더 많은 참여도 필요하다.

고령농업인들의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좀 더 세심한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현재 등록된 돌봄 대상자와 돌봄도우미를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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