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회 소중한 자료 제출해

▲ 지난 18일 충남농업기술원에 모인 관계자들은 생활개선회 60년사 역사기록물 수집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농촌의 뿌리 역할을 해온 생활개선회
생활개선회-생활지도사, 끈끈한 파트너십 이어가

지난 18일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예산, 부여, 당진, 홍성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생활개선회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 이를 역사기록물로 기증 또는 대여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모인 자료들은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에서 편찬한 자료집과 교본, 생활개선회원 수기와 활동기록부, 각종 행사사진과 비디오테이프 등 다양한 자료들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이숙하 수석부회장은 “이번에 모인 자료를 통해 생활개선회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미래에 어떤 가치를 가질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그 옛날 생활지도사들이 신발이 다 닳도록 농촌을 활보한 결과 지금의 농촌의 발전이 가능했고, 또한 생활개선회가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농업기술원 황의선 농촌지원국장은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충남농업사 50년사를 편찬한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의미 있고 보람찬 일로 기억한다”면서 “생활개선회의 역사는 곧 농촌자원사업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전국의 생활개선회원들이 이번 자료수집에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충남농업기술원도 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자료수집회의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많은 자료를 내놓은 홍성군농업기술센터 강영희 前소장은 퇴직 이후에도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원들과 한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소중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강영희 前소장은 “생활개선회는 농촌의 뿌리와 같은 조직으로 그간 엄청난 성장과 발전의 과정을 지켜봐 왔다”고 남다른 소감을 말했다. 이어 “소장으로 재직 당시 여성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증진과 권익향상에 위한 사명감으로 일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이런저런 풍파가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개선회와의 끈끈한 인연을 계속 이어오는 건 정말 어려울 때 곁을 든든히 곁을 지켜준 인간적인 정으로 똘똘 뭉친 단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정금주 前소장

“생활개선회관 건립으로 역량 모아야”

2004년 농촌자원연구소장을 끝으로 수십 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건 1967년 유니세프와의 사업이었다. 그 당시 열악한 국민건강을 해결하기 위한 영양개선사업은 당시 3년 계획으로 시작됐던 사업이 25년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생활지도사들의 열정과 남다른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슷한 시기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았던 필리핀이 약과 치료 등에만 몰두한 반면, 우리나라는 영양개선에 포커스를 맞췄다. 중앙, 도, 시군, 마을별로 나눠 수시로 만나 토론하며 밤을 지새운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각 지역의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경쟁이 아닌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상생의 묘를 발휘한 덕분에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반면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폐지된 것이다. 퇴임 이후 농촌자원개발연구소의 역할이 각기 다른 조직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오랫동안 쌓아온 역량도 흩어져버려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생활개선회도 조직의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생활개선회관 건립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농촌생활발전중앙회가 십시일반 건립기금을 모아 전달한 것도 시대 흐름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생활개선회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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