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위에 삽입해 생체정보 수집...발정·분만 등 예측

농진청, "외국산 1/3 가격에 국산화…내달부터 공급"

▲ 애플리케이션(왼쪽)과 소 생체 정보 수집장치

농촌진흥청이 소의 건강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추위 삽입형 건강정보 수집장치(바이오 캡슐)’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알약 모양의 센서(감지기)를 별도의 기구를 이용해 소의 입으로 넣어준다. 소의 위 구조상 센서는 배설되지 않고 첫 번째 위에 자리 잡은 채 활동량과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한 정보는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된 뒤,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무선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전송된 빅데이터를 확인한 농장주는 소의 발정과 분만 시기, 질병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발정과 분만 시기를 70% 수준에서 예측 가능해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분석 결과, 젖소 농장에서 장치를 도입할 경우 1마리당 약 23만5천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 장치의 특허 출원과 산업체 기술 이전을 마쳤으며, 8월부터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축산 현장에서는 노동력 부담은 덜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 장비 회사들이 국내 생산 자료 공유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농업 빅데이터 확보로 무인축사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기광석 낙농과장은 “소의 생체 정보 수집 장치 개발은 외국산 장비 가격의 상승을 막고,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을 높여 농업 빅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 과장은 또 “이 장치로 수집한 가축 생체 정보 빅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고 공공 자료로서 관련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한편, 육우와 송아지 모델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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