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률 98%…연중 인공수정으로 개체 증식 유리

인공수정 기술로 우량 계통의 ‘뒤영벌’이 육성 보급된다.
뒤영벌은 꿀을 생산하지 않는 꽃가루 수정용 벌로, 1993년 2300통을 처음 수입해 활용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따라 뒤영벌 사육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이전해 2016년 기준 12만 통을 토마토 등 작물 수정에 활용해 왔다.

꿀벌의 인공수정 기술은 세계적으로 확립, 보급돼 꿀벌 육종에 쓰이고 있으나, 뒤영벌은 아직 인공수정 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우수 뒤영벌 계통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었다.
뒤영벌은 꿀벌에 비해 정자 수가 1/10 수준으로 적고 채취가 어렵다. 이에 농진청은 복부를 압박해 손쉽게 수벌의 정자를 채취하는 방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또 꿀벌의 여왕벌보다 큰 뒤영벌의 여왕벌에 맞는 벌림훅과 고정훅, 탐침기 등을 갖춘 뒤영벌 인공수정기도 개발했다.

이 기술과 인공수정기를 활용했더니 인공수정률은 98%, 여왕벌의 산란율도 50%~68%에 달했다. 자연교미에 의한 산란율은 57~93%로 인공수정 때보다 높지만 자연상태에서의 산란은 1년에 한 번 뿐이어서 연중 가능한 인공수정에 의한 산란이 유리하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뒤영벌 인공수정 기술을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예정이며, 뒤영벌 관련 지자체와 육종가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진청 곤충산업과 윤형주 농업연구관은 “뒤영벌 인공수정 기술 개발로 서양의 뒤영벌뿐만 아니라 토종뒤영벌의 우량종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작물 수정에 들이는 비용과 노동력을 줄여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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