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

▲ 최규성 사장은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의 창출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존립의 필수조건”이라며 “공사는 다른 어떤 기관보다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사회적 가치추진단’ 신설…‘농어촌愛GREEN가치’ 브랜드로 농어촌 특화사업 발굴

제9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지난 2월 취임한 최규성 사장은 제 17․18․19대의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더구나 최 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동안 농해수위에서 활약했고, 특히 19대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을 지내는 등 줄곧 농어촌의 산적한 현안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 왔기에 공사의 각종 사업 전개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대내외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 사장 역시 “농어업인의 권익을 충실히 대변하기 위한 법률과 제도 마련에 힘쓰며 큰 보람을 느꼈지만, 당시의 여건상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한번 채우겠다”는 각오를 취임사에서 밝힌 바 있다. 영농철 저수지 점검 등 전국 사업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현장 소통에 매진하고 있는 취임 100일을 앞둔 최규성 사장의 얘기를 들어본다.

>> 과학적 물관리로 농업인들 더 안전하고 편하게 
>> 공사 위상 강화, 자립경영기반 구축에 주력

- 취임 후 공사 업무에 대해 느끼신 점이 있다면?
농업생산기반을 조성하고 농어촌용수를 관리하는 전문기관인 공사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농정의 최일선에서 체감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을 시작으로 전국의 현장을 돌며 수자원 관리와 시설 안전현황을 점검했다. 공사 본연의 임무는 농업인들이 농사짓기 편하게 하는 일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영농 대비가 한창인 현장에서 공사 임직원들의 진정성, 즉 농업인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가짐과 올해 영농도 성공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안전한 영농 지원을 기본으로, 농어촌 발전에 꼭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수행하는 데 가장 잘할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을 공사가 갖췄다고 생각한다. 공사는 저수지, 방조제 등 풍부한 자산과 전국적인 조직을 갖췄을 뿐 아니라, 지역개발에서 사회공헌활동까지 현장 접점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

- 영농철을 맞아 풍년 농사를 위한 대책은?
5월14일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약 88%다. 모내기철을 맞아 지난달부터 급수를 시작했음에도 평년 81%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 걱정을 덜고 있다. 올해 봄비가 충분히 내렸고, 공사에서도 지난해 수확이 끝난 뒤부터 물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128개소에 인근 하천 등을 활용한 물 채우기에 힘써온 결과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가뭄이 일상화되는 추세에 대비해 영농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농어촌용수 확보와 공급에 만전의 태세를 갖추겠다. 또 상습가뭄지역에서는 수계연결사업과 같은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수계연결사업은 물이 남는 지역의 여유수량을 물 부족지역으로 공급하여 지역 간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면 아산호의 여유 수량을 활용해 경기 남부의 금광 마둔저수지, 충남 대호호로 공급하고 있다.

▲ 지난 16일 최규성 사장은 전남 장성군 장성호를 방문해 영농기 급수 현장에서 현장직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경영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농업인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 실현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공사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의 필수조건이란 생각이다. 공사는 농어촌 곳곳에 풍부한 자산과 전국적 조직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에 다른 어떤 기관보다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우선 전담조직인 ‘사회적가치추진단’을 지난 4월 신설해 사회적 가치경영을 위한 추진계획을 세우고 농어촌에 특화된 사업을 발굴 중이다. 공사가 실현하려는 사회적 가치를 농어촌에 대한 사랑(愛)과 공사만의 사회적 가치를 기획하고 가꾸어나가겠다(GREEN)는 의미를 담은 ‘농어촌愛GREEN가치’로 브랜드화 할 예정이다.

또한 일자리를 늘리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우리 농어촌을 공동체의 가치가 중시되며 협업과 상생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농어촌의 복지 사각지대는 한 번 더 살펴보고, 여성과 중소기업, 지역인재 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 사회통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사업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국 시군단위 조직망을 활용해 현장의 소리 반영, 국민포럼, 시민단체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확보하겠다. 또한 기존 사업도 사회적 가치 개념에 맞게 재정립해 공공성을 높여 나가겠다.

-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을 위한 공사의 계획은?
올해도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었다. 기후변화로 심해진 가뭄, 집중호우에도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올해 저수지, 양수장 등을 설치해 수자원을 확보하는 농촌용수개발에 2900억 원, 기존 수리시설의 용수공급 능력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이용 체계재편사업에 640억 원 투입될 계획이다.

또한 논뿐만 아니라 밭·첨단 시설원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복합영농기반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논보다 침수에 취약한 밭작물 재배지역에는 더 높은 설계기준을 적용하는 맞춤형 배수개선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으로 올해 2770억 원을 투입해 2만ha를 개발하려 한다. 지진 등 높아진 재해 위험에 대응한 시설의 안전관리도 강화해 안전 영농이 실현될 수 있게 하겠다.
이를 위해 ‘기술안전사업단’을 신설해 수리시설의 안전점검과 준공재점검 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IoT를 적용한 원격수위계측, 전국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자원 관리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물 관리 체계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공사의 사업 중 특히 여성농업인의 동참이 꼭 필요한 사업은?
농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써 여성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져 있다. 생산 위주의 농업에서는 남성의 역할이 컸지만, 서비스, 관광, 가공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특히 공사는 농식품부와 함께 여성농업인의 창의성과 열정이 큰 역할을 할 농촌융복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촌체험마을, 지역특화음식점 등 지역 주민 주도로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수 있도록 농촌관광상품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으며, 6차산업경영체를 육성하기 위해 우수제품을 발굴하고 마케팅과 판로도 지원하고 있다.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활약할 분야다.
 
- 미래 농업을 위한 돌아오는 농촌,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공사의 역할과 사업은?
농식품부와 함께 추진 중인 농지은행의 ‘맞춤형 농지지원’을 통해 청년농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이 농업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진입장벽 중 하나인 농지를 장기로 임대하거나 연1%의 저리로 매매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20~30대 청년 1만7000여 명에게 농지를 지원했으며, 올해 청년농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도로, 생활편의시설, 특산물 가공시설 등을 조성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소득원을 확충하는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농어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는 사업을 완료한 마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개발자문단을 꾸려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농어촌 체험휴양시설을 활용한 가족연수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농어촌 활성화는 물론 중소기업 임직원의 복지도 향상시킬 수 있게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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