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안토시아닌’ 조절로 꽃잎 색 변화 입증

▲ 꽃색 증진기술로 개발된 다양한 꽃색

꽃잎의 색을 결정하는 주요 물질인 안토시아닌 생합성 기작을 응용해 꽃잎의 색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안토시아닌은 주황색에서 빨간색, 파란색까지 넓은 영역의 색을 나타내는 식물색소다. 과일 열매와 종자, 꽃잎 등에 축적돼 종 특유의 성질을 나타내고 식욕이나 심미적 만족감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농촌진흥청은 안토시아닌 생합성을 조절하는 유전자 2종을 꽃잎에서만 작용하도록 해 안토시아닌 함량을 높이면 꽃잎 색이 진해진다는 이론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농진청 연구진이 담배 꽃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원래 분홍색이던 잎이 짙은 분홍 또는 짙은 빨강으로 변했으며, 안토시아닌 함량도 128배 증가한 것을 확인됐다.

반대로, 안토시아닌 생합성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색을 옅게 할 수도 있다. 담배 꽃에 이를 적용했더니 분홍색이던 꽃잎 색이 옅어지거나 완전히 하얀색이 됐다. 이때 안토시아닌 함량은 최고 98%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진청 생물소재공학과 임선형 연구사는 “이번 연구로 확보한 기술은 다양한 화색작물 개발 연구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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