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 산업인을 만나다 - 진안마을(주) 강주현 대표

 로컬푸드 직매장, 레스토랑, 바비큐 체험장 등 갖춰
 나물 캐기, 발효장류 만들기, 농촌민박 등 인기 높아
 수수료 낮추고 홍삼 스파 등 조성해 힐링 여건 높일 것

▲ 진안마을 강주현 대표.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생산지와 소비지의 물리적 이동거리를 좁혀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 ‘유통비가 절감된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안마을(주) 강주현(64) 대표는 지난 2011년 7월, 21개 마을에 11개 단체 60여 명의 농업인과 함께 뜻을 모아 청정고랭지에서 생산된 산나물, 약재, 잡곡 등을 판매하는 작은 마을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8년 여가 흐른 지금 진안마을(주)는 매출액 30억여 원에 1000여 농가가 참여하는 6차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최대한 판매 유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큰 수익보다는 지역의 농특산물을 알리려는 목적이었는데, 의외로 현장 판매량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기업형 협동조합을 운영하게 됐지요. 참여농가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안전하고 저렴한 가공을 위해 잡곡 도정 공장을 직접 운영했습니다. 진안지역의 생산농가들 대부분이 진안마을(주)에 위탁 가공을 의뢰하고 있지요. 지금은 인터넷 판매는 물론이고 로컬푸드 직매장, 로컬푸드 레스토랑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진안마을 로컬푸드직매장 외부 전경.

강 대표는 특히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체험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농가와 농가단체의 참여로 이뤄지면서 전국적인 농촌체험 성공사례로 주변에서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주로 농가와 농가단체가 운영하는 나물 캐기, 발효장류 담그기, 농촌민박, 바비큐 만들기 등 편안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들로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진안마을(주)를 통한 체험관광객만 7만여 명에 달했다. 체험관광객은 농가의 직접 수익금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 체험객의 많고 적음이 곧 농가경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올해는 10만 명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그런 만큼 마이산 도립공원 주변에 산약초 공원과 홍삼 스파 등 진안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힐링 명소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진안마을(주)의 수익성 차원에서도 기존의 잡곡과 과일·채소 등 일상적인 생산품들에서 산약초와 홍삼, 도라지, 더덕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성 식품, 약선 발효식품의 발굴과 상품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농가들이 자신들의 농산물에 직접 가격을 책정하는 게 특징입니다. 스스로 제품의 가치와 판매 여력을 결정짓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다 보니 1000여 농가가 다 주인입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이 분명합니다. 스스로가 책임을 다하면 반드시 좋을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1000여 농가를 한 데 모아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대부분 지역의 협동조합이나 로컬푸드 매장들이 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진안마을(주)는 자립경영을 원칙으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단단한 결속이 느껴졌다. 시설비 등 자금이 더 필요한 경우 응모사업을 통해 일부를 해결하는 식이었다.
“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면 농가들로부터 위탁판매 수수료도 더 낮출 수 있고, 고용 확대와 복리후생도 개선할 수 있지요. 그렇게 하지를 못하다 보니까 아직은 수수료 인하 등 그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함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올해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려고 합니다. 농가소득으로 더 환원하고 농촌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도 수익창출을 위해 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전북도 농촌활력과 김홍춘 팀장은 “강 대표와 진안마을(주)는 소농, 고령농, 가족농 할 것 없이 마을단위의 공동체회사를 설립해 가공 판매하고 체험관광을 연계해 창출한 이익으로 지역사회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등 지역발전에 엄청난 일을 했다”며 “6차 산업의 활성화가 농촌의 미래를 기약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저는 진안에서 나고 자랐지요. 젊은 시절 잠깐 서울에서 살아본 적은 있지만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진안에서 농사지으며 살았습니다. 농촌다운 농촌, 마을다운 마을을 만들어야 도시와 도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진안의 정체성을 최대한 가져가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와 체험거리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농가의 소득도 올리고 일자리도 더 많이 창출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