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업경영 혁신대회가 지난 12~13일 농촌진흥청 오디토리움홀에서 열렸다.

농진청, ‘2017 농산업경영혁신대회’ 개최
미곡은 줄고, 가축과 시설채소 생산 비중 늘어
품목별 생산량 증감과 주산지 변화 급격 진행 

우리농업의 생산 비중은 미곡이 점차 감소하고, 가축과 시설채소 등의 생산비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농업생산액은 물가상승률을 밑돌았고, 농업고정자본규모가 클수록 조수입 비중은 크게 올랐다. 농지 이용에서도 품목별 증감과 주산지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됐다. 특히 임차농이 57%를 차지해 헌법 정신의 경자유전(耕者有田)은 현실에서는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12~13일 마련한‘2017 농산업경영혁신대회’는‘4차 산업혁명시대, 농산업경영의 미래’를 주제로, 황의식 농업관측본부장이‘소득조사 데이터 활용 농가 생산성 격차와 농업소득 비교’를, 농정연구센터 장민기 부소장이‘논 이용 다각화 엽채류 농지이용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황 본부장의 주제발표에 의하면 미곡생산비중은 1990년 37%에서 2014년 17.9%로 20% 감소했으나 자본의존도가 높은 가축은 같은 기간 15.8%에서 31.1%로 16.9% 증가했고, 시설채소 생산비중은 3.6%에서 11.5%로 7.9% 늘었다.

실질농업생산액은 1980년 25.6조 원에서 2014년 43.7조 원으로 연평균 1.59% 성장률을 보였지만, 연평균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특히 농업부가가치는 1980~2000년 동안에는 그나마 연평균 2.02%씩 증가세를 보였지만, 2000~2014년에는 연평균 1.12%씩 하락세를 이어가며 농업부가가치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나타냈다.

또한 농업고정자본 규모만을 고려한 농가 유형을 보면 5ha 이상인 농가의 조수입 비중은 2003년 3.7%이던 것이 2015년에는 17.1%로 크게 늘었으나, 고정자본 규모가 1ha 미만인 농가의 같은 기간 조수입 비중은 46.3%에서 31.3%로 줄었다.

또 장 부소장의 주제발표에서는 양파 사과 토마토는 끊임없이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반면, 고추 배 상추 등은 급격하게 경쟁력을 잃으면서 재배면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주산지도 크게 변했다. 양파는 전남 무안 이외에 전남 신안, 경남 합천과 함양 등으로 이동했다. 마늘은 기존 주산지인 고흥군 남해군 신안군 등의 재배면적이 급감하고, 창녕군의 재배면적이 늘면서 주산지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주산지의 변화는 기후변화, 지자체 차원의 품목 전환 노력, 소비지 수요 변화, 농작업 인력 운용의 수월성 여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정용과 김장용으로 주로 쓰이던 것이 가공 제조 수요로 전환되면서 변화양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내다봤다.

농지의 임대차 현황은 2016년 기준 임차농가 57.6%로 나타나 헌법과 농지법에 따른 경자유전의 원칙은 현실에서 잘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부 순서에서는 이수미 대표(팜베리)를 비롯해 전인옥 대표(온오프 Line, 두부 Line), 원연호 연합회장(쌍둥이 농원), 김탁순 대표(친구네 농장) 등이 소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작물의 유통과 가공을 통해 경영을 혁신한 사례들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번 경진대회에는 농촌진흥기관의 연구·지도 공무원, 농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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