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옥님 나주시연합회장

▲ 김옥님 회장은 토마토와 딸기를 같은 배지에서 키우는 시범재배를 하고 있다.

 화합과 소통으로 농업 메카 나주시 활력 이끌어

“농촌에 사는 거요?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참 잘했다 싶어요”
전남 나주시 남평읍, 현 농협중앙회장인 김병원 회장을 배출한 곳이다.
김옥님 회장은 젊은 시절 4-H활동을 하며 남편 조성도 씨를 만나 이곳에 터를 잡았다. 김 회장 부부는 흔히 얘기하는 4 H+4 H=8 H 부부다. 하나 있는 아들까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했을 정도로 농업에 대한 부부의 사랑은 남다르다.

“결혼 후 남의 땅 300평을 빌려 첫 농사를 시작했어요.”1990년 결혼하면서 소박하게 시작한 농업이지만 이제 시설하우스만 30동 규모인 대농이다. 주위에서 농업으로 성공했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부부가 평생 일궈온 농장은 ‘지석농원’이다. 5년 전만해도 중국에 수출하는 서양란을 재배했다.

“결혼 직후부터 줄곧 화훼농사를 시작했죠. 중간에 서양란인 신비디움으로 품목을 바꿔 중국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신비디움을 수출하기도 했어요.”신비디움 수출은 꽤 재미가 좋았다. 하나뿐인 아들까지 농수산대 화훼학과를 보낼만큼 신비디움으로 대를 이어가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꿈꿨다.

“중국 현지에도 신비디움 재배기술이 발달하고 중국의 자체 생산량이 많아져 수출길이 막혀 타격이 왔어요.”이런 이유로 부부는 5년 전에 시설하우스 안의 작목을 딸기로 과감히 전환했다.
“시설비가 많이 드는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나주는 혁신도시 안에 로컬푸드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많은 지석농원에서는 소농 보호차원에서 공판장 위주로 딸기를 납품하고 유통하며 소농을 배려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안정에는 대농들의 역할이 큽니다. 생산량이 어느 정도 맞춰져야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죠.”

김 회장의 남편 조성도 씨는 대농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FTA로 인해 한국 농업은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면서“과일도 수입산이 많아 요즘 영 농사 재미가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딸기만 하더라도 계절 과일이지만 요즘은 철도 없는 바나나, 망고 등 수입 과일에 밀린다고 씁쓸해 했다. 또 소득이 좀 된다 싶은 작목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몰려들어 농사 짓는 현실도 우려했다. 김 회장 부부의 경우야 이왕 닦아놓은 터전이 있지만 새로 귀농하려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면서 미리 잘 알아보고 귀농할 것을 권했다.

김옥님 회장은 올해부터 맡게 된 생활개선나주시연합회 회장직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저 역시 1990년에 가입한 생활개선회 덕을 많이 봤어요.”김 회장은 농촌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준 생활개선회의 고마움을 마음 깊이 간직하기에 생활개선나주시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좀 더 열심히 뛸 생각이다.

“나주시연합회는 특히 읍면 활동이 활발합니다. 읍면마다 합창동아리가 구성돼 하모니를  이루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회원들의 즐거운 농촌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좀 더 알차게 운영하기 위한 방법도 모색 중이다.

“생활개선나주시연합회는 65세 이상의‘선배생활개선회’ 모임과 도시소비모임 등의 특수회원에 대한 교육도 함께 병행하며 소통과 화합을 이룹니다.”
연말에는 읍면별 활동 평가를 통해 우수 읍면 시상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우수사례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을 비롯해 농업관련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본사가 위치한 나주시에서 생활개선회원들의 맹활약으로 농촌 활력을 이끌고 나주시 활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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