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vs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 본지 발행인(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각 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지역 농촌진흥사업과 농촌여성 관련사업 등 현안을 공유하고, 해당 기관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순회 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지난 5일에 있었던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과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이날 대담에는 문현순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 연합회장이 함께 했다.

강성근
자연·문화·사람을 키우는 제주 비전에 발맞춰
농업을 종합문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

김인련
여성농업인은 안전한 농식품 생산은 물론,
6차산업화 활성화에 앞장서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응해 나가고 있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의 농촌진흥사업 추진방향과 성과는?

강성근=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농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맞춤형 농업기술 확산을 위해 ‘새로운 소득원 발굴’, ‘종자산업 육성’, ‘FTA 대응 기술경쟁력 향상’, ‘농업인 역량 강화’등 4대 추진 전략과 24개 실천 과제를 설정해 농촌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대 전략 과제로 첫째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월동채소 작부체계 개선과 새로운 작물 도입과 이용 다양화, 키위 경쟁력향상 기술 개발 보급과 기후변화 적응 아열대과수 보급, 약용작물 재배 활성화 개발·보급과 함께 농가 소규모 6차산업 활성화로 부가가치 창출 사업을 추진한다. 둘째,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감귤, 채소·화훼 품종개발과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 셋째, FTA 대응 기술 경쟁력 향상은 농약잔류허용기준 개정에 따른 안전성 강화, 돌발 병해충 예찰과 방제기술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노지감귤 품질향상과 안정생산을 위한 기술지원, 농작업 기계화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ICT 융복합 스마트팜 관리시스템 보급사업과 청정 농산물 생산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주요 성과로 도농업기술원은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생력 재배와 고품질 생산기반 정비 사업으로 제주감귤의 품격을 높이고 있고, 주요 밭작물 우량종자 제주형 신품종 9개 품종을 개발 육성 보급해 종자 주권 확립기반과 농업생산비 절감에 기여했다. 태양열·빗물 활용한 제습과 난방시스템을 특허 출원하고 농가에 보급해 난방비 40%절감과 15%상품률 향상으로 농가부담을 덜어주었다. 전국 최초로 농업재해예방 날씨경영 인증을 취득해 농업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인련=제주도의 농업 특성과 여성농업인의 제주 농업에서의 기여도가 궁금하다.
강성근=제주도는 우리나라 농업지역 가운데 가장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열대기후에 속하는 제주도는 감귤 생산을 중심으로 한 농업생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1차 산업의 비중도 11.6%로서 전국 평균 2.3%의 5배 정도로 높기에 농업의 위상이 크다.
또 육지와는 달리 밭농사를 중심으로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후특성 때문에 감귤, 월동 채소류, 돼지, 화훼를 중심으로 한 농업이 주가 되고 있으며, 연중생산이 가능한 기후적 특성으로 특히 겨울철에도 농산물을 생산해 국민의 식탁에 공급하는 식량생산기지로 식량안보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여성들은 어려서부터 농사를 배웠고 어른이 되기도 전에 바다에서 물질을 배웠다. 물질을 나가지 않는 날이면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서 밭에 가득한 돌을 손으로 옮기며 밭을 갈면서 거친 환경에도 특유의 강인함과 성실함으로 땅과 바다에서 최고의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장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여성농업인이야말로 제주의 농업과 농촌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며 희망의 주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은 지난 5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강성근 원장과 지역농업 현안과 양측의 유대강화를 위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담에는 문현순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사진 맨 왼쪽)도 함께 했다.

김인련=스마트팜 등 기술 융복합 농업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이에 발맞춘 제주도농업기술원의 대표적인 연구 지도사업은?
강성근=4차 산업혁명은 농업에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도농업기술원에서는 영세한 영농규모와 영농인력 감소로 이중고를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생산비는 줄이고 품질과 수량을 높여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제주농업 육성을 위해 스마트팜 확산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6년에는 시설감귤 안정생산 정밀관리 사업을 포함해 3개 사업에 38개소의 스마트 팜을 확대 보급했고, 올해에도 5개 사업 41개소에 보급하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유통과정을 생산자는 물론 유통업자와 소비자가 모니터링 할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주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판로확보와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는 물론 소비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김인련=농업의 6차산업화가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제주도의 6차산업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성근=도농업기술원은 제주도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농업과 연계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농가형 6차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6차산업 분야 전문가 육성하기 위한 농산물가공 창업지원, 팜스테이너 양성과정 등의 전문교육을 꾸준하게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제주형 소규모 사업장 협의체인 수다뜰 사업장 45개소와 농촌교육농장 33개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에서는 ‘수다뜰’ 공동브랜드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하며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가 안전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와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인련=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여성가족부의 농촌형새일센터로 지정받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제주 여성과 농업을 견인하고 있는데....

강성근=지난해 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가 한라여성새일센터의 운영 주체로 선정돼, 제주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 제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활개선회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농촌여성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제주 농특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수다뜰 사업장과 연계해 제주형 6차산업 활성화를 이끌며 제주의 활력화를 주도하고 있다.
제주의 여성농업인은 남다른 부지런함을 자랑한다. 농촌여성의 솜씨와 정성이 깃든 제품생산으로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며 농산물 가공 상품화로 부가가치 향상과 농외소득 창출로 제주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제주 농촌여성이 자랑스럽다.

 

김인련=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역할 증대를 위한 도농업기술원의 역할과 지원은?

강성근=도농업기술원은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여성농업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농업인 전문교육 여성농업인 30% 이상 참여 확대를 통한 전문 농업경영능력 배양과 창의력과 리더십 증진에 중점을 두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농촌자원을 이용한 상품화로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농특산물가공 창업지원을 11개소에 3억5000만 원을 투입해 여성농업인들이 CEO로서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함께 농외소득 창출을 돕고있다. 농작업 환경개선 편이장비와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농업기술원은 여성농업인이 농업인으로서의 지위향상과 전문 농업경영인으로서 농촌지역을 이끄는 리더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사기진작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

 

김인련=농촌여성과 농촌여성 신문 독자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강성근=이제 여성농업인이 없는 농업·농촌의 발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역 전통식품의 손맛을 간직한 기능보유자이자 안전한 농식품 생산과 가공에 앞장서는 경영인들이다. 가사와 영농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상 배움과 실천을 통해 농업·농촌의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농업인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있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항상 그래왔듯이 농촌여성신문이 여성농업인을 대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고 소통 할 수 있는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해주길 기대한다.
도농업기술원도 현장에 더 다가가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농촌여성의 어려운 농업여건을 이겨내고 농촌발전의 핵심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협조하고 항상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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