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 김성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VS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 본지 발행인(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각 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지역 농촌진흥사업과 농촌여성 관련사업 등 현안을 공유하고, 해당 기관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순회 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지난 14일에 있었던 김성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과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이날 대담에는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전라남도연합회장도 함께 했다.

김성일
새로운 위협과 변화 속에서 농업을 희망이 넘치는 산업으로,
농촌을 꿈이 있는 곳으로 만들자

김인련
농촌여성은 변화와 시련을 잘 적응하고 이겨낸
우리 농업·농촌을 일궈낸 주역이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 농도인 전라남도의 농촌 진흥사업 추진방향과 성과는?
김성일= 도농업기술원 존재 이유는 농업인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농업 소득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분야별 애로 사항 파악과 문제를 해결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수출농업 확산과 생산비 절감으로 농업인이 저비용 고수익 농업, 즉 돈 되는 농업을 실천해서 잘사는 농촌이 되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크게 3가지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 농축산물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과 보급이다. 우리 도에서는 생산액과 재배면적이 많고 특화계수가 높은 20개 작목에 대해 2015년부터 4년 동안 생산비 절감목표 11%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을 신속하게 농가에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둘째, 고수익 창출 농업 기술을 개발해 농가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셋째, 수출현장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현장 기술지원 강화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식품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4개 분야별 최고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된‘수출농업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딸기, 토마토, 참다래 등 32회 650명의 수출경영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 컨설팅’ 을 실시했다. 그 성과로 신선농산물 수출시장 개척에 큰 성과를 올렸다.

 

김인련=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남도의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사업의 추진 현황은?
 

▲ 김성일 전남도농업기술원장

김성일= 전국 제일의 ‘1시군 1특화작목’ 육성을 위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연차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도는 6개 시군에 30억 원(도비 30%, 시군비40%, 자부담30%)을 집중 투자해 지역 여건에 맞는 자립형 특화작목을 선정, 생산기술·저장·가공·R&D·교육·예산을 집중 투입해 농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금년에 선정된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사업은 ▲순천시의 국가정원 1호의 정원산업을 발전시켜 화훼도시 메카로 육성하는 ‘화훼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6차산업화’, ▲광양시 ‘생강 특화작목 육성’,  ▲고흥군 ‘석류 고품질 안전재배’, ▲장흥군 ‘블루베리 조기수확과 가공상품화’, ▲함평군 ‘생대추 명품화’, ▲영광군 ‘모시산업 활성화 체계 구축사업’ 등 6개 사업이 다. 앞으로도 시군별 독자성, 차별성이 있는 특화작목을 발굴해 공모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인련=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농업분야에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과 이에 발맞춘 전남도농업기술원의 대표적인 연구 지도사업은 무엇인가?
김성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업의 첨단화·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실, 축사에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농작업을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국형 스마트팜이 조기에 실용화되도록 하고 있다. 한전과 협력해 2019년까지 3년간 79억 원 투자로 신재생에너지 이용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개발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시대로 손끝 하나로 상상도 못한 일들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향후 5년은 미래농업의 운명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비정형화된 농업분야에서 많은 기회 요인을 발굴하고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을 해 나가겠다.

김인련= 전남은 특히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캐치프레이즈로 젊은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중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김성일= 전남은 전국 평균의 30% 수준인 싼 땅값,  깨끗한 자연환경, 온화한 기후, 신선한 농산물이 풍부해 귀농·귀촌인의 선호도가 높다. 2015년에 전남에 귀농한 가구는 전국의 16.6%로 경북에 이어 2위고, 귀촌은 전국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총 3만1432가구가 전남으로 귀농·어 귀촌했는데, 이중 세대주가 60대 미만인 가구가 82.1% 특히, 20~30대 귀농가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9.6%였다.

전남도는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전국 최초로 창업자금 대출이자 1%를 3년간 도비로 지원한다.
작년 5월엔 도농업기술원 안에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를 열어 귀농·귀촌 준비부터 이주·정착까지 전 과정의 체계적인 상담·교육·창업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중 구례에 귀농 단계별 맞춤형 교육·컨설팅을 제공할 ‘체류형 창업지원센터’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은 지난 14일 전남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김성일 원장과 지역농업 현안과 양측의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담에는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전라남도연합회장(사진 맨 오른쪽)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인련= 가을에 열리는 2017국제농업박람회 개최 준비 상황은 어떠한지? 올해 국제농업박람회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성일= 올해 10월26일부터 11월5일까지 도농업기술원에서 개최되는 2017국제농업박람회는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전남의 대표 국제행사다. 비즈니스와 함께 한 축을 이루는 전시분야는 농업이 변화 발전해 온 과정과 세상을 바꾸어 가는 가까운 미래 농업을 볼 수 있도록 정보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팜, 드론, 스마트 제어장치 등 새로운 혁신기술을 소개한다. 미래 먹거리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곤충산업에 대한 전시관도 준비하고 있다.

2017국제농업박람회의 가장 큰 변화는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가 현장에서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상생교류마당을 마련한 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직접 꾸미는 마당이다.전남의 토종식품자원을 소개, 전시하는 맛의 방주, 맛 배움터, 멋진 농부 패션쇼, 슬로푸드 마켓, 6차산업 마을의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관람객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전시와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인련= 전남 농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역할 증대를 위한 도농업기술원의 역할과 지원은?
김성일= 여성, 특히 여성농업인은 농업의 실체적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농업은 생명을 유지, 지속시키는 것이고 여성농업인은 그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산업인 농업의 6차산업화도 농촌여성들이 주인공이다. 농촌 체험·관광산업, 지역 향토문화·음식을 바탕으로 한 가공산업, 마을 공동 축제나 품앗이 등 농촌여성의 역할은 참으로 많다. 전남은 여성농업인의 비율이 높고, 여성 주도의 농업경영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급속한 고령화와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 어르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르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기술을 소득과 연계하는 다양한 시범사업과 건강관리, 학습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장수마을 육성사업 등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성농업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창업 전문교육 2과정 60명, 여성친화형 농기계교육 3과정 80명, 그리고 각 시군 특성에 맞는 지역 맞춤형 여성농업인 능력개발 21시군 대상 1050명 교육을 추진 중이다.
여성농업인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력 절감 시범사업과 농작업 편이장비 보급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여성농업인의 편리한 농작업 환경개선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인련= 농촌여성은 지금의 우리 농업과 농촌을 일구어낸 주역이다. 농촌여성과 독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김성일= 6차 산업화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을 반영한 것이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여성농업인의 감성적 잠재역량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농업환경의 새로운 위협과 변화의 태풍 속에서, 우리 농업을 희망이 넘치는 산업으로, 농촌을 꿈이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한다.
도농업기술원은 생활개선회가 우리 전남의 농업을 변화시키고 이끌어 가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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