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 차선세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VS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 본지 발행인(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각 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지역 농촌진흥사업과 농촌여성관련 사업 등 현안을 공유하고, 해당 기관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순회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지난 13일 있었던 차선세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과의 대담내용을 싣는다. 이날 대담에는 음정희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차선세
여성농업인의 역량 강화 위한
리더십 강화, 전문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원하겠다

김인련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이들의 전문능력 제고와
이를 바탕으로 소득 향상을
도모할 사업이 필요하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시장개방과 이상기후, 청탁금지법 등으로 우리 농업·농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농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차선세= 충북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특화작목의 고품질, 기능성이 우수한 신품종 육성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두 번째 방안은 고령화·부녀화 되는 농업인들이 손쉽게 영농을 하기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셋째, 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식품의 안전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어 유기농업 확산과 공격적인 수출농업 추진이 필요하다.

넷째, 기후변화에 대응한 내재해 기술의 개발과 돌발 병해충 사전 예측, 예방 위주의 종합방제체계 구축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다섯째, 농업의 6차 산업화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돈 버는 기술을 농업인에게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경쟁력 있는 농촌의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 우리 농업기술원은 타 지역과 차별된 교육을 통해 충북만의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농업인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김인련=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스마트팜 등 타 분야와의 기술 융복합 농업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춘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연구·지도사업은?
 

▲ 차선세 충북도농업기술원장

차선세= 우리 농업기술원은 충북미래농업전략 TF팀을 구성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화를 통한 기술집약형 스마트팜 첨단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식물공장, 스마트팜 등의 연구시설을 갖추고 멸종위기의 복주머니란을 재배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원예작물 재배분야 10종 19개소에 5억9천만 원을 지원해 ICT 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분야에도 자동 사료급여기술, 로봇을 이용한 가축 생산성 향상, 질병·축사 재해예방기술 등 6종 10개소에 4억1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농업생명공학을 이용한 차세대 신품종 육성을 위해 조직배양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용곤충 등 미래산업 신가치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곤충종자보급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인련= 경쟁력 있는 특화작목 발굴과 농가보급 현황, 향후 추진 계획은?
차선세= 충북도농업기술원은 특화작목 주산단지에 포도, 마늘, 수박, 대추, 와인, 유기농업연구소 등 6개의 연구소를 설치해 핵심농가 경영체와 손잡고 특화작목의 명품화를 위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특화작목 연구소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품종 개발·보급, 병해충 예방기술 개발, 장기저장 기술 개발, 유기재배기술 개발, 가공용 품종 선발 등과 함께 수출농가 품질관리교육, 산업화 기반구축 지원 등 충북 특화작목의 경쟁력을 한 층 더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은 지난 13일 충북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차선세 원장과 지역농업 현안과 양측의 유대강화를 위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담에는 음정희 한국생활개선충북도연합회장(사진 맨 왼쪽)도 함께 했다.

김인련= 최근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후로 농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차선세= 가뭄이 걱정이다. 벼농사의 경우, 모내기는 거의 완료가 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밭작물의 경우에는 콩, 참깨 등 파종시기가 지연되고 있으며, 고추, 옥수수 등은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에 대비해 충북도에서도 긴급 예비비가 투입되고 관련법에 의한 복구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업기술원도 이러한 재해와 관련해 비상근무체계를 갖추고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종 농업인 교육시 농작물 관리기술을 알리고 있으며 TV, 신문 등 언론을 통해서도 농업인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특히, 빗물을 활용한 가뭄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농기계 순회수리반을 현장에 파견하여 항상 양수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기계를 정비·점검하고 있다.

기후온난화로 돌발해충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기술원은 농작물병해충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발생이 예상되는 병해충 정보를 매월 소식지를 발간해 홍보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병해충으로 민원이 발생하면 농업기술원 병해충 전문가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김인련= 새 정부 들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국가 종합 먹거리 전략(푸드플랜)’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발맞춘 충북도의 역할과 과제는?
차선세= ‘푸드플랜’은 관계부처간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식품원료 생산은 농수축산업, 가공관련 규제는 보건, 단체급식 등 소비는 교육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정부는 지역농산물을 농업인이 전통방식으로 가공해 장류를 생산·판매해 소득을 높이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이들이 학교급식에 제품을 공급하고자 해도 학교에서 HACCP인증 제품을 선호하고 단가를 낮게 책정해 문턱을 넘기 어렵다. 청소년세대가 우리 전통의 맛을 몸으로 익히게 하고, 국산원료 가공품 이용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농업과 국민건강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인련= 농업·농촌에서 여성의 역할과 비중이 증대되고 있다. 이들의 전문 능력 제고와 이를 바탕으로 소득 향상을 도모할 사업은 어떤 것들이 추진되고 있는지?
차선세= 농업기술원은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여성농업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 지원해 나아가고 있다. 먼저, 여성농업인에 대한 리더십, 전문교육에 힘쓰고 있다. 생활문화, 영농기술, 농업경영, 생활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 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해 그들의 능력을 배양시키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우리 쌀을 이용한 식품가공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올바른 우리쌀 소비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다문화여성에 대한 생활 적응교육도 추진해 그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6차산업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6차산업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한 전문교육과 마케팅 교육을 실시했고 심포지엄도 개최해 좋은 반응도 얻었다. 농업기술원은 6차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18억7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0개소에 6차산업 소득화 마케팅, 농가형 가공 상품 명품화사업과 비교우위 경쟁력 제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체험·관광상품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총 16개소에 6억 원의 사업비로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학습장을 지원하고 농촌전통자원 공간 조성, 마을 걷는 길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자원을 활용한 소득증대 사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46개의 체험농장이 도 교육청 자유학기제 교육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농식품 가공과 전통식문화 계승활동 사업 등 25개소에 13억3천여만 원을 투입해 농식품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전통식문화 자원을 활용한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기술 지원센터도 5개소 설치해 24%의 농외소득을 창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김인련= 농촌여성과 독자들에게 격려와 당부 말씀.
차선세= 어려운 농업농촌 환경 속에서도 우리 농업과 농촌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농업인과 특히 가사와 영농으로 힘든 가운데도 농업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농촌에는 여성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농촌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이며 우리 국민의 마음의 고향이다. 그리고 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산업이기도 하다. 여성농업인들이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과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