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미 명품스토리 (3)경기 광주시 도척면 청오건강

▲ 제1공장에서 시작해 제6공장까지 규모를 키워낸 원동력은 ‘정직한 맛’이다.

“국민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상표 속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회사명 청오건강은 푸를 청, 나라 오 자를 사용해 신선하고 푸르른 원료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청오건강식품은 유기농 국산 농산물을 사용해 선식, 곡물차, 참기름, 들기름, 과자와 발아제품 등 200여 가지 제품을 만들어내는 먹거리 가공회사다. 전국 각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해 낸다. 하지만 찹쌀가루만큼은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광주시 도척 인근에서 생산하는 찹쌀을 사용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를 받았다
.

소비자가 먼저 인정한 ‘자연의 맛’ 살린 쌀가공품 생산

▲ 유기농가공제품을 만드는 청오건강식품 김경순 대표.

곤지암 부근의 청오건강의 본사를 찾았을 때, 김경순 대표가 직접 자사에서 생산한 미숫가루로 시원하게 음료를 만들어 내왔다.
“맛이 어때요?” 궁금하며 묻는 김 대표의 눈빛에서 제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30대 시절부터 28년 동안 제품생산을 했어도, 아직까지 소비자의 “맛있다”는 한마디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단다.

“이 제품들은 저에게 자식이나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한번 큰 병을 앓아본 사람들은 건강의 소중함에 더 절실해진다. 김경순 대표도 젊은 시절 큰 병치레 이후 좋은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보급하는 일을 자신의 목표로 정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 관심은 유기농산물에 집중됐다.
“좋은 먹거리는 우리 몸을 차근차근 변화시킨다는 것을 믿어요.”2000년 청오건강식품을 내걸고 사업을 하기 전, 김 대표는 경기도 부평에서 ‘엄마정성’이란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이유식가게를 운영했다. 돈 버는 것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그저 좋은 먹거리를 알린다는 마음이 더 컸다.

‘좋은 가공품의 시작은 좋은 원재료’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유기농 재료만을 고집해 이유식과 선식을 만들었더니 소문을 듣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만큼 유명해졌고, 사업도 번창했다.  
“정직한 마음으로 만든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봐 주는 법”임을 김 대표는 그때 확신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소비자와 얼굴을 마주치며 깨우친 시간도 됐다.

소비자가 제품을 믿고 따라왔기에 사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청오건강식품은 제6공장까지 두고 있다. 한꺼번에 사업을 키운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1공장을 짓고, 2공장, 3공장 순으로 성장시켜 온 것이 6공장까지 설립됐다. 외연의 공장 모습과 확장 보다는 내실화에 더 많은 공을 쏟았다.
“나쁜 소문은 빠르지만 좋은 소문은 더디죠.” 다양한 선식류와 유아용 과자류를 생산하는 청오건강 브랜드를 홍보하고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한번 먹어본 소비자들은 다시 찾고 그 소비자들이 청오건강의 지금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처음 사업 시작할 때보다 식품 소비 트렌드가 많이 달라져 포장 디자인 등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청오건강 제품의 맛에는 변함이 없지요. 정직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겁니다.”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해 김 대표는 원재료 확보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
“유기농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생산이 까다롭죠. 유기농 농산물은 원재료 생산량이 정해져 있기에 판매할 수 있는 가공품의 양에도 제한이 있어요.”

▲ 청오건강식품은 정확한 제품 생산을 위해 실험실과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사진 왼쪽)

전국을 돌며 유기농산물을 확보하는 것은 남편인 박홍석 사장의 몫이다. 날씨 탓에 처음 계약한 수량만큼 농산물을 확보하지 못하는 때도 물론 있다. 유기농산가공품의 한계다. 하지만 유기농산물을 취급하는 매장에선 이런 사정들을 이해하기에 지속적 납품이 가능하다.

옥수수는 평창에서, 보리는 군산, 잡곡류는 울진 등으로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찹쌀은 광주시 도척면의 친환경쌀 작목회의 찹쌀을 수매해 무농약 찹쌀 생산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고 지역 농업인과 상생의 길을 도모한다.“좋은 원료 확보와 보관에는 대기업의 자본력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청오건강은 지역밀착형 기업으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좋은 먹거리는 오래간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청오건강의 여러 제품을 통해 증명해 보일 생각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