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 월동 왕우렁이 퇴치기술법 보급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 월동한 왕우렁이가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해 골치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은 친환경 벼 재배단지 왕우렁이 퇴치기술을 개발해서 농가에 보급한다.

왕우렁이는 국내에서 1992년에 논 제초용으로 처음 사용되었으며, 제초효과가 뛰어나 친환경재배는 물론 일반재배 논에서도 사용할 만큼 널리 보급됐다. 하지만 최근 해남, 고흥 등 일부 지역의 하천이나 논 용수로에서 왕우렁이가 월동한 뒤 직파재배 논으로 들어가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왕우렁이는 –3℃에서 3일만 지속되어도 살지 못하는 열대성 연체동물이지만 우리나라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고, 추위에 대한 내성이 생겨 월동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남도 내 왕우렁이의 월동률은 해남을 비롯해서 고흥, 신안 등 해안지역에서 80% 이상이었지만 나주, 담양, 곡성 등 내륙지역에서는 거의 월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우렁이 방제는 월동한 왕우렁이가 논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천이나 용수로에 두줄 구리테이프 부착망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이미 논으로 들어간 경우에는 논물 깊이를 3cm 정도로조절한 뒤 친환경재배는생석회(CaO) 60kg/10a을, 일반재배는 이프로벤포스입제 8kg/10a을 살포하면 방제가 가능하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왕우렁이 월동률이 앞으로도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퇴치방법을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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