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미 명품스토리 (1)신 여주자채쌀

▲ 도시 소비자 가족 대상의 체험행사로 쌀의 소중함을 알리고 신뢰를 얻고 있다.

도시와 농촌 잇는 손 모내기 체험과 수확 체험으로 쌀 소비 촉진

자채쌀은 이제는 사라져 버린 우리 쌀의 한 품종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쌀이다. 진상 받은 임금님이 ‘빛깔과 밥맛이 모두 훌륭하다’며 칭찬했다는 품종으로 밥을 지으면 붉은 색을 띤다해 ‘홍자광’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 생산을 권장하던 쌀 증산의 시대에, 수확량이 타 품종에 비해 적은 자채쌀은 그 자취를 감추게 됐다.

▲ 신여주자채쌀은 일찌감치 포장을 다양한 크기로 차별화해서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있다.

여주시는 진상미였던 여주 자채쌀의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2011년 ‘신 여주자채쌀’ 품종을 개발해 특허를 냈다. 기존 자채쌀처럼 찰지고 맛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신 여주자채쌀은 토질이 기름진 점동면 왕실진상답 인근에서만 재배돼 여주 마을정미소에서만 도정할 수 있게 계약을 맺고 있다. 신 여주자채쌀이 자라는 이곳은 추수할 때까지 답에 물이 마르지 않을 만큼 토양이 비옥한 오랜 전통과 명성이 있는 곳이다.

여주 마을정미소 박홍원 대표는 “신 여주자채쌀은 고품질쌀 생산 매뉴얼을 적용하며 다른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신 여주자채쌀에 대한 관리법을 얘기했다.
쌀값의 바닥이 어딘지 조차 모르는 지금의 현실에서 쌀 농사로는 여간해서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고품질 명품 쌀인 신 여주자채쌀 브랜드와 1인용 가구 증가 등 소비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쌀 포장의 차별화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여주 마을정미소는 민간 정미소로는 최초로 2015년도부터 경기도가 품질을 인증하는 G마크를 받았다.

우리쌀 소비 촉진하고 소중함도 알려
신 여주자채쌀은 직거래 단골고객에 의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봄과 가을철 두 차례씩 도시 소비자를 위한 손 모내기와 벼 수확체험을 개최하며 신 여주자채쌀을 알린 덕분이다.

▲ 소비자 체험행사는 마을정미소 박홍원 대표(사진 왼쪽)와 능서면 왕대리 길순석 이장(사진 오른쪽)이 힘을 합해 준비했다.

지난 4월29일에는 능서면 왕대리 주민들과 마을정미소가 힘을 합해 신 여주자채쌀을 도시민에게 알리는 손모내기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안양 지역의 도시 소비자 가족 150여 명이 모내기에 참가해 농촌 정취를 만끽했다.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5학년 정아람 학생은 “논의 감촉이 말랑말랑해서 너무 좋다”며 첫 모내기 소감을 밝혔다. 마을주민들은 신 여주자채쌀로 따뜻한 밥을 지어 점심을 마련했다. 체험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내기 후라 그런지 밥맛이 더 꿀맛”이라며 신 여주자채쌀을 평가했다.

체험을 마친 후 도시민들은 방금 맛본 쌀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마을정미소를 찾았다. 신 여주자채쌀은 10kg에 3만4000원으로 일반 경기미에 비해서도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밥맛을 본 소비자들의 구입이 이어졌다.

능서면 왕대리 길순석 이장은 “능서면 농업인은 지역 상품을 도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고, 도시민은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왕대리 주민들이 부녀회를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봉사하며 여주 특산품을 알리게 돼 보람있다”고 말했다.
박홍원 대표도 “앞으로도 이런 좋은 만남을 이어나가 도시민과 농업인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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