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특집 -‘화훼산업’ 여성 힘으로 꽃 피운다 (5)

▲ aT는 가정이나 사무실 장식용으로 소비되는 생활 속 꽃문화 운동인 1T 1F 운동을 홍보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생활 속 꽃 문화 ‘1 Table 1 Flower’ 

49개 기업과 기관이 꽃 생활화에 참여…올해 10만 테이블 목표

꽃 소비문화를 바꾸자

80~90년대 학교 교무실 선생님 책상엔 항상 꽃이 있었다. 주번 학생들은 수반의 물을 바꿔주고 꽃을 오래 볼 수 있도록 관리하며 스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키웠다. 학교 동아리 중 꽃꽂이반도 인기였다. 각 학교에서는 꽃꽂이 경연대회나 작품전시회를 열며 꽃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꽃과 친해 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입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광경은 보기 힘들어졌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 일반화되고 더 바빠진 환경에서 꽃으로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유는 저 멀리로 가버렸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이 성장세를 멈춘 것은 2003년 무렵부터다. 국내의 꽃 소비가 행사, 의례 제식용에 치중되다 보니 사회경제적 여건과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됐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정청탁법은 화훼시장에 치명적 상처를 남겼다.
이제는 꽃 소비문화가 달라져야 한다. 행사용과 선물용 꽃 소비보다 선진국처럼 일상 속에서 나와 가족을 위해 즐기는 소소한 꽃 소비문화, 오랜 시간 머무는 사무실 등의 공간에서 즐기는 꽃 소비로 방향을 바꿔나가야 할 때다.

▲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에서는 1T 1F로 사무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상의 꽃으로 행복 찾기
1 Table 1 Flower 운동은 생활 속의 꽃 소비문화를 지향하며 시작됐다.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꽃 생활화에 참여해 일상 속의 꽃을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꽃 소비운동이다. 지난해 9월 시작돼 올해 4월말 현재 49개 기업이 참여해, 6만9천 테이블에 꽃이 놓였다. 농식품부, 농진청, aT, 농관원, 농기평, 대한상공회의소, 언론중재위원회, 경기도청, 강원도청 등 26개 유관기관과 공공기관, GS건설, GS리테일, 삼성디스플레이 등 일반기업 23곳이 참여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꽃을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 경기도 농정해양국 개인 책상 위의 모습

1 Table 1 Flower 운동은 일자리도 창출한다. 플로리스트인 꽃 코디가 예산과 규모에 맞게 만든 꽃을 정기적으로 사무실이나 식당 학교 등으로 방문해 바꿔주고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2015년 농식품부의 꽃 생활화 설문조사에 의하면 업무 공간에 꽃이 있어 기분이 좋아지고 업무능력에 효율적이었다는 응답이 98%였다. 호주의 퀸스랜드대와 영국 카디프대 등의 공동연구는 꽃이 있는 사무실 직장인들이 행복을 더 느끼고 생산성도 15% 까지 올랐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 양재동 aT센터 4층의 귀농귀촌종합센터 상담 테이블에도 예쁜 꽃들이 놓여있다.  
“워낙 꽃을 좋아해 1 Table 1Flower 운동에 일찍 참여했어요. 적은 비용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는데 꽃처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직원은 물론 이곳을 찾는 상담객과 교육생들도 꽃에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꽃이 주는 기쁨을 모두 함께 느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곳 꽃은 aT센터 지하 1층의 aT에서 육성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사업장인 에이티움 제3기 디바즈의 김경화 대표의 솜씨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장점이 있어 배달에 어려움 없이 꽃 관리와 배달까지 모두 맡고 있다.
“고정적 1 Table 1 Flower 참여업체가 많이 확보되면 좋겠어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단골이 되는 1 Table 1Flower 확보는 플라워숍의 안정적 경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꽃 업체에서는 계절별로 환경과 분위기에 맞춰 꽃을 배달하고 기업의 행사나 선물용으로 주문도 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식탁 위의 꽃 한송이가 가족들의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처험 1 Table 1 Flower 확산으로 화훼농가에 희망과 사무실에 즐거움이 전해지길 바란다.

  1 Table 1 Flower 신청 어떻게?
▲신청은? 1 Table 1 Flower 신청절차는 홈페이지(www. 1t1f.kr)에 접속해 상담을 신청하면 꽃 코디가 직접 사무실이나 가정을 방문해 상담과 계약 체결 후 일정에 따라 꽃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비용은? 꽃 상품은 일회 5천원부터 시작해 3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꽃 코디가 꽃 배송 관리 수거까지 해준다. 매월 또는 연간 계약이 가능하다.

 

■ 인터뷰 - aT화훼사업센터 심정근 센터장

선진형 꽃 생활화로 화훼산업 발전 견인

편의점·커피숍 등에 꽃 판매코너 확대, 미래세대 원예체험 교육 실시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국민 생활 속에 꽃 소비문화가 녹아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aT의 화훼사업을 총괄하게 된 심정근 센터장은 생활 속의 꽃 문화 정착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위축된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선 근본적 화훼소비 시장의 구조 변화와 국민들의 꽃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꽃 소비 인식 개선에는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6년간 aT 홍보실장으로 aT 모든 사업 홍보를 총괄하며 성과를 보인 홍보전문가 심 센터장의 역할과 기량에 기대가 큰 이유다.

“1 Table 1Flower 운동을 올해 80개 기업 기관 10만 테이블을 목표로 확산 홍보해 실질적 기업과 기관의 참여를 이끌겠습니다.”
청탁금지법은 직무와 관련되더라도 직무수행과 사교 의례 부조 목적이면 5만 원 이하 꽃 선물과 경조 화환은 제공이 가능한 점에 착안, 5만 원 이하의 화분에 안심스티커를 배포해 국민들 대상의 법에 대한 명확한 홍보로 소비 활성화도 꾀한다.

“무엇보다 꽃을 쉽게 가까이서 구입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고, 작고 아담한 꽃 소비 정착화를 이루겠습니다.”
aT화훼사업센터는 이를 위해 GS슈퍼마켓과 편의점, 커피숍에 꽃 판매코너 설치를 올해 300개소까지 확대하고,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원예교육을 화훼유통단체와 협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화훼 유통정보시스템 2단계 확장을 구축해 모바일 실시간 유통정보시스템의 구축으로 정보 안정화를 추진해 투명하고 정확한 유통정보 공개로 우리나라 화훼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