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숨은 맛집 - 오산 행복한 콩박사

“맛있는 음식은 청정 텃밭 덕분이죠.”
경기도 오산에서 ‘행복한 콩박사’를 운영하고 있는 임성택‧홍미숙 대표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콩 농사 연구를 하고 있다. 때문에 가게의 이름도 행복한 콩박사로 지었다고. 진정한 콩박사로 거듭나기 위해 콩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임성택‧ 홍미숙 대표를 만나봤다.

토종콩에 대한 자부심 ‘가득’
지역 주민과 상생해 맛 좋은 음식 개발

▲ 행복한 콩박사를 운영하고 있는 임성택‧홍미숙(사진 오른쪽) 대표.

전통장이 음식점의 출발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던 임성택 대표는 퇴직 후 강남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때도 꼬박꼬박 콩밭에 들렸다고 한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올곧게 자란 콩을 볼 때면 마음 속 응어리들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퇴직 후에 강남에서 커피숍을 차렸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상가에도 커피숍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우후죽순 개점하는 커피숍을 보며 임 대표는 남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커피숍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 후 아내 홍미숙 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아내가 직접 만든 전통장이 알음알음 판매되는 것을 보고 부모님이 키우는 콩과 전통장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아내가 만든 전통장은 임 대표 부모님에게 전수받은 집안의 내림음식으로,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다는 것이 임 대표를 이 사업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저희가 만드는 모든 음식에는 화학조미료가 절대로 들어가지 않아요.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전통장도 직접 만들고 생새우를 사와 새우젓까지 담가 쓰고 있습니다.”

시중 판매되는 제품을 사서 쓰면 편하지만 처음 시작한 마음가짐대로 건강한 먹거리를 전달하고 싶어 밤새도록 장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상생
행복한 콩박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낙지와 고기를 제외하고 전부 임 대표 텃밭에서 구할 수 있다. 특히 주 메뉴인 두부전골에 들어가는 두부는 임 대표가 키우는 콩으로 새벽마다 만들어 맛이 깔끔하다.

간수가 중요한 두부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임 대표는 선진지를 견학하고 인천에 위치한 한국두부연구소를 방문해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운 뒤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쌀 또한 동네에서 자란 추청쌀을 계약재배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도정하기에 맛도 일품이다.

“쌀 외에도 식탁에 오르는 모든 음식은 저희 텃밭에서 자라고 있어요. 때문에 봄에는 봄나물이 올라가고 계절마다 반찬도 조금씩 다르죠.”

▲ 행복한 콩박사 대표 메뉴인 두부만두전골.

토종종자 지킬 터
“손님들의 재방문율이 높아요.”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있는 임 대표. 자극적인 맛이 아닌 깔끔한 맛 덕분에 가게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토종콩을 거르지 않고 매년 심기에 음식에 대한 임 대표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사실 토양도 변하기 때문에 토종종자를 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옛 것의 좋은 점을 전파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하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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