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정숙희 충청남도연합회장

“회원들의 작은 의견도 경청해 조직의 비전과 역할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여성농업인의 의견이 농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외연확대에 힘쓸 것입니다.”
제12대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장으로 지난 3월13일 취임한 정숙희 회장은 “농촌여성지도자 역량강화와 농촌 활력화에 큰 뜻을 두고 전 회원이 한마음 한 뜻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은 약속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이 약속의 밑바탕에는 그 간의 정 회장의 고민과 심정이 담겨있다.

정 회장이 생활개선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활개선구락부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정 회장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농업기술센터 지도계장의 추천으로 태안군 남면 생활개선회에 몸을 담았고, 어르신들을 모시며 시골에 젊음을 전파하며 마을의 중심역할을 했다. 이제는 한 마을을 넘어 충남도생활개선회의 중심축이 된 정 회장을 만났다.

시군의 우수한 사업, 도차원에서 추진할 터

도시의 변화에 농촌도 맞춰가야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던 정 회장은 결혼과 함께 1980년 태안으로 왔다. 원만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직장 생활도 하루하루 즐거움과 보람이었지만 당시 염전을 크게 운영하던 친정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
그가 돌아온 농촌은 도시의 현대화된 시설을 따라가기에는 너무도 낙후돼 있었다. 이에 정 회장은 ‘농어촌마을 변화를 주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마을의 리더가 되기 위해 부뚜막 개량사업도 가까이에서 지켜봤으며 특히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젊기에 어르신들과 거리를 뒀을 법도 하지만 어르신들과 더 가깝게 지내며 도시의 변화에 농촌도 맞춰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특히 정 회장은 도시민에게 농어촌을 알리기 위한 자원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태안군생활개선회가 운영하고 있는 농가맛집 ‘곰섬나루’에 대한 강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2009년 생활개선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창업한 곰섬나루의 주 메뉴는 우럭젓국, 함초 간장게장 그리고 현재 태안의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은 게국지이다.

농업인을 위한 사업 주력
“생활개선회가 가장 주력해야할 사업은 바로 농업인을 위한 것이 돼야 합니다. 현재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쌀값을 농민 스스로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이에 정 회장은 태안군 회장 시절 ‘여성농업인 활력화 사업’으로 추진한 쌀 가공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연말총회에서도 우리 쌀을 홍보하기 위해 쌀 식빵을 만들어 농산물가공 전시회에서 시식을 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에 충남도 전체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안군생활개선회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2013년 실시한 꾸러미사업도 지역 농산물은 물론 쌀 소비와 연계해 나갈 방안을 모색 중이다.

소외계층의 든든한 이웃으로
여기에 정 회장은 소외된 계층에 든든한 이웃으로 생활개선회가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는 여성의 섬세함이 어려운 이웃의 가려운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추석 때 김치가 가장 비싸다는 것을 인지해 송편과 함께 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또한 각 읍면에서 한 가지씩 음식을 해와 10가지 정도의 음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던 나눔 행사도 도 차원에서 추진하려 한다. 아울러 도시민들이 아름다운 환경을 눈에 담아갈 수 있도록 농촌마을 정화활동에도 힘쓸 계획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아닌 정말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나눔을 펼치고 싶습니다. 이에 시군 차원에서 추진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사업은 도 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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