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가루로 만든 쌀맥주 소비자 호평”

농촌진흥청은 국산 쌀가루와 맥아(엿기름)를 섞어 제조한 쌀맥주에 대한 소비자 시음평가와 설문조사 결과, 맛과 향, 종합기호도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음평가에 사용한 쌀맥주는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특허기술인 ‘한가루 쌀 품종을 이용한 쌀맥주 제조방법’과 수제맥주 제조업체의 오랜 기술을 결합해 만든 제품이다. ‘한가루’는 쌀알이 부드러운 연질미로 일반 쌀에 비해 전분입자가 둥글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당화될 때 전분이 뭉치지 않고 발효가 잘되는 쌀 품종이다.

시음평가 결과, 쌀맥주는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와 시판되는 맥주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시판 라거맥주와 색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는 응답이 각각 81%, 75%로 나타나 쌀맥주의 품질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쌀맥주가 시판될 경우, 응답자의 72%가 ‘구매의향 있다’고 응답했는데, 부드러운 목넘김(37%)>쌀맥주의 신기함(33%)>향이 좋음(21%) 등이 그 이유였다.

아직 쌀맥주가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경기도 김포, 전북 전주·고창, 경남 창원의 수제맥주 전문점에서 국내산 쌀로 만든 쌀맥주가 판매되고 있으며, 쌀맥주 특유의 깔끔한 맛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농진청은 쌀맥주 실용화를 위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쌀맥주 가공제품 개발과 맥주원료 국산화를 위해 산업체와 협력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이번 쌀맥주 시음 평가에서 사용된 ‘한가루’ 품종의 원료곡 생산을 위해 최근 ‘한가루’를 비롯한 건식 쌀가루 전용 품종(밀양317호)을 위탁 생산할 농업인과 협약을 맺고 쌀가루 원료곡 생산단지 10㏊ 조성, 원료곡 5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농진청 김선림 수확후이용과장은 “국산 쌀로 향과 목넘김을 개선한 쌀맥주를 만들 경우, 시판되고 있는 맥주와 맛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해 쌀 소비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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