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이 블루오션이다 -조현주 알리움수제잼 공방 대표

최근 대만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급속히 유행된 대왕카스테라가 논란이다. 가성비 최고라는 찬사로 큰 붐을 일으켰던 이 제품이 과다한 식용유 사용과 각종 첨가제, 액상달걀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하루아침에 외면당하고 말았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소비자들은 먹거리 안전에 대해 막연한 우려를 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산지의 제철 농산물을 정성껏 조리해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잼을 만들고 있는 알리움수제잼 공방 조현주 대표의 건강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산지의 제철 농산물로 소량 주문생산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가치있는 먹거리 

▲ 조현주 대표는 서울 홍제동에서 산지의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로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수제잼을 만들고 있다.

첫 고객은 내 가족
“빵을 즐겨먹는 가족을 위해 만들었던 마늘잼이 지금 알리움의 시작이었어요. 가족이 바로 첫 고객이었던 셈이죠”라고 말하는 조현주 대표는 사실 우리나라의 환경을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공공기관에서 일을 했었다. 그러다 이 기관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가족을 위해 만들었던 마늘잼에서 답을 얻었다.

“저희 수제잼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만들었던 초심 그대로 산지에서 나는 제철 농산물을 직거래로 공수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잼에 많이 들어가는 정제설탕 대신 유기농설탕과 곡류로 만든 올리고당을 쓰고 있어요. 물론 어떤 첨가제나 방부제도 넣지 않고 있어요.”
또한 조 대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를 얻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수제잼에 쓰이는 모든 농산물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 알리움수제잼의 아기자기한 제품들은 짧은 유통기한과 1인 가구를 위한 트렌드에 발 맞춘 것이다.

건강과 정직한 땀의 연결
최고의 재료는 산지에서 갓 수확한 제철 농산물이라고 확신한 조 대표는 그 재료들을 원료로 마늘잼, 사과잼, 그린티잼, 제주귤잼, 블루베리잼 등 5가지 제품을 만들었다.
“마늘잼은 경남 창녕의 친구가 보내준 통마늘에 유기농설탕, 올리고당, 계피가루로 만드는데 마냥 달지 않고 풍미가 좋아요. 사과잼은 귀농한 대학교 선배가 해발 400미터의 경북 청송에서 재배한 부사로, 그린티잼은 지리산에서 재배한 녹차로, 제주귤잼은 제주 서귀포의 유기농 ‘삼다귤’로, 그리고 블루베리잼은 국내산 블루베리로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무화과나 딸기처럼 제철 재료들을 이용해 그 계절에만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죠. 고추를 넣어 매콤한 중독성을 가진 청량고추딸기잼, 아몬드와 우유로 영양이 가득한 아몬드우유잼, 비타민이 듬뿍 담긴 유기농한라봉잼, 설탕 없이 생딸기 80%와 올리고당 20%로 만든 무설탕생딸기잼은 최근에 떠오른 아이디어로 만든 이른바 ‘신상’들이죠.”

제품 콘셉트·디자인·트렌드에 초점
이제는 ‘수제’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제품의 콘셉트, 디자인, 트렌트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승산이 있다. 그래서 조 대표는 소비자의 건강과 농부의 정직한 땀을 연결한다는 상생의 콘셉트와 각종 모임이나 파티에서 각인될 수 있는 선물로 제격인 디자인, 그리고 1인 가구 증가와 입맛이 제각각인 가족들을 위해 출시한 작은 용량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된 제조과정과 낮은 수익 때문에 냉동재료를 쓰는 수제잼 가게도 있어요. 그래도 산지의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아 만든다는 상생의 초심을 위해 당연히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철 재료들을 주문에 맞춰 준비하기 때문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헛걸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는 고객들이 있어 힘이 나네요.”

먹거리는 넘쳐나지만 정작 건강하게 먹을만한 게 귀해지는 요즘, 작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조현주 대표는 수제잼이 많은 소비자들의 식탁에서 건강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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