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이성숙 음성군연합회장

▲ 한지공예수업을 받으며 제작한 무드등을 선보이며 환하게 웃는 이성숙 회장.

신규 회원 확대를 통한
참여율 확대 매진

“각종 봉사와 기부의 범위를 좀 더 확대해 많은 이웃들에게 생활개선회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회원 확충에 매진할 것입니다.”
한국생활개선음성군연합회 제11대 회장으로 지난 1월 취임한 이성숙 회장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농촌의 현실을 밝히며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그가 음성군과 인연을 맺은지는 벌써 45년이 됐다. 22세 때 이곳으로 시집을 와서 낙농업, 벼농사 그리고 현재는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인생에 생활개선회는 1995년 찾아왔다. 아니 찾아갔다.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남편뿐이던 시절, 동네 언니들이 생활개선회 가입을 권유했다. “35세 때였죠. 소가 죽기 시작하면서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같은 축산업에 종사하는 동네 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농업기술센터에 도움을 청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기술적인 자문을 받으며 자연스레 생활개선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활동이 늘면서 이 회장은 대소면회장 4년, 음성군연합회 총무 2년, 부회장 2년을 역임했다.

교육사업 적극 참여…교육생에서 강사로 활동
이 회장은 생활개선회 활동 중 농업기술센터의 교육 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2000년 초반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이 있었죠. 그해 재봉틀 교육을 받고나서 이듬해에는 소질있는 사람이 강사로 활동하며 다른 여성을 교육했습니다. 제가 좀 재봉틀을 잘 다뤘나 봅니다. 제가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이 회장에게 교육받은 여성 중에는 커튼 가게를 차린 사람도 있다. 몇 해 동안은 가게를 차린 여성과 함께 청주에서 원단을 끊어다가 커튼을 함께 만들었다. 이 회장은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교육에 대한 무한한 가치를 인정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또한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며 농촌 봉사에도 힘썼다.
“한 해는 복숭아 봉지 싸기 봉사를 나갔습니다. 군 임원들이 새벽 6시부터 꼬박 12시간을 일했죠. 그날 제가 거의 1500장은 싼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다리에 올라 높은 가지에 달린 복숭아에 봉지를 싸면서도 저녁 때 시원하게 들이킨 맥주 한 잔으로 고된 농사일을 날려보냈다. 이러한 추억들이 하나하나 모여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똘똘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을 비롯해 음성군 회원들은 연초가 되면 매년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복지시설인 ‘향애원’이다. 수익금과 회비로 식재료를 구입해 매년 떡국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년 9월 음성군 고추축제와 맞물려 생활개선회는 고추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한다. 독거노인들에게 담근 고추장을 전달한다. 지난해까지 50병을 전달했는데 올해는 100병으로 늘리려 한다. 기부활동을 넓혀 생활개선회의 이미지를 높여나가는 게 그의 바람이다.

돈 되는 농업…회원 확대 노력
“저는 회원 확대에 주력하려 합니다. 행사를 추진하는데 있어 회원들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죠.”
이 회장은 임기 내 회원 확대에 대한 강한 열정을 밝혔다. 농촌은 경제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보니 젊은 신규 회원 확보가 어렵다는 게 그의 말이다.

대부분 농사를 지으면서도 인근 식품가공공장, 중소 제조공장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은 농사만 지으면서도 생계가 유지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군과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찾아보고 있다.

또한 이주결혼여성들의 회원 영입도 확대하려 한다. 이에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생활개선회 회원들과 멘토링을 통해 연잎 밥 만들기, 차 예절, 한복 입기, 한지공예 등을 함께 추진하려 한다.
“농번기에 회원들이 사실상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돈 되는 농업으로 정착된다면 여성농업인들의 문화적 활동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나가려 하는 게 저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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