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절벽→결혼 기피→출산율 저하로 인구절벽 우려

▲ 2016년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1970~2016)

초혼 평균 연령 남자 32.8세, 여자 30.1세 역대 최고
지난해 혼인 건수가 30만 건 아래로 급감하며, 연간 결혼 건수가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혼인건수는 남자 30대 초반과 여자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취업 절벽이 결혼 기피로 이어지고, 결혼 절벽이 다시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인구 절벽이 되는 양상이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밝힌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2015년의 30만2,800건에 비해 7.0% 급감했다. 이 같은 결혼 건수는 1974년(25만9100건)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결혼 건수가 가장 정점을 찍었던 1996년의 43만4900)과 비교하면 64.8%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5건으로 전년(5.9건)에 비해 0.4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악의 ‘결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도별 조혼인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 울산, 제주, 서울 순으로 일자리가 혼인과 일자리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결혼 기피 현상은 초혼 연령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혼인 종류별로는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가 전체 혼인의 78.5%, 남녀 모두 재혼이 11.4%를 차지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비중은 7.3%
결혼 건수의 감소로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국제결혼도 줄어서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지난해 2만6000건으로 2015년에 비해 3.2%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7.3%로 다문화시대를 예고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의 혼인 비율은 72%, 외국 남자와 혼인은 28%를 차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6.3%), 중국(28.3%), 필리핀(5.8%) 순이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25.4%), 미국(23.9%), 베트남(9.8%)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 감소 추세에 이혼도 감소
결혼건수가 즐어든 만큼 이혼 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은 10만7300건으로 이는 2015년의 10만9200건에 비해 1.8% 감소했다. 인구 1000명 당 이혼건수는 2.1건으로 1997년 2.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이혼은 혼인지속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의 30.4%로 가장 많아 10년 전에 비해 1.4배 늘었다. 다음은 5년 미만 이혼이 22.9%였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은 7700건으로 전년 대비 6백 건 줄어 최근 5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결혼 감소의 원인을 주요 결혼 연령대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청년실업과 전월세 가격지수 상승의 시기적 요인으로 설명했다. 또한 과거와 달리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 확산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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