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 개발

사료제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사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처음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펫팸족 1000만 시대를 맞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사료를 만들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웹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애견카페나 중‧소규모 반려동물 사료 업체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료를 제조한다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주문형 사료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입 브랜드 비중이 큰 국내 사료시장에 국산 제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활용할 경우, 수시로 제조해 신선한 상태의 사료를 영양학적으로 정밀하게 배합‧제조해 먹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축산물과 수산물 등 농진청이 엄선한 식품 307종과 이들 식품의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이용자가 프로그램에 접속해 동물(개‧고양이) 품종과 성장·활동 단계, 체중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원료를 선택하면 영양소 요구량에 따라 사료 배합비율과 급여량 정보를 제공한다.

식품 가격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도 영양소와 에너지 함량을 맞춘 고품질의 식단을 짤 수 있다. 또한, 국외에서 통용되는 반려동물 사양 표준을 적용해 해외에서도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 사료를 먹고 있는 반려견들

이 프로그램은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생활문화)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 프로그램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국제 특허출원을 준비하면서 국내 펫산업박람회에 출품해 홍보하고, 애견카페 등 중소규모 업체에도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축산가공이나 체험 경험이 있는 영농조합법인, 연구모임 등에게 농축산물을 주원료로 한 반려동물 영양 간식 개발과 상품화를 지원하고, 농촌을 기반으로 한 반려동물 사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산업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5년 1조8000억 원으로 2배나 커졌다. 이중 사료시장은 30% 내외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으나, 프리미엄 사료시장의 경우 수입 브랜드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려는 소비자의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시판 사료의 경우 원료종류‧배합비 등은 업체의 기밀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수제사료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영향학적 지식 없이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안전성 문제도 제기돼 왔다.

농진청 최유림 축산생명환경부장은 “반려동물 사료의 고급화 바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국내 사료시장의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제사료의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해 국산 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또 “사료시장에 뛰어든 예비 창업자와 이미 진입한 이들이 하드웨어 중심의 단순 사료 제조에서 영양학적 지식이 녹아든 소프트웨어까지 이용할 수 있어 수입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사료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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