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이금연 청주시연합회장

‘농사는 기본이고 식생활 지도사에, 생활개선회 시회장직까지.’
이 처럼 진취적인 성향으로 맡은 바 책임을 꼼꼼하게 수행하며 여성농업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회원이 있다. 바로 한국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금연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청주시 회장직 3년차를 맡은 이 회장이 쉴 새 없이 보내온 시간들을 살펴보고 올해 추진해 나갈 청주시연합회의 차별화된 사업을 들어봤다.

 쉴 새 없이 보내온 시간...
“항상 생활개선회를 품고 삽니다”

▲ 지역봉사, 방범·치안 등을 비롯해 마을사업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프로필을 지니고 있는 이금연 회장.

‘가다발 버섯’, 주요 수입원
“운수업에 종사하던 남편이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곳에 정착하게 됐죠. 처음에는 낯설기 짝이 없던 남편 고향이지만 현재는 제가 더 사랑하는 마을이 됐답니다.”
이 곳은 바로 옆 대통령 전용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있어 당시에는 1급경호시설이었고 대청댐을 끼고 있어 상수도 보호구역까지 겹쳐 있었다. 이에 닭, 오리 등 가축을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행락철에 관광객들을 맞이하기에도 제한이 많았다.

남편이 운수업을 하던 중,  현재 이 회장댁의 주요 수입원인 ‘가다발버섯(학명 뽕나무버섯)’을 1994년부터 재배했다. 벌써 23년째다. 5동에서 연간 5000만~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한 여름에는 버섯 재배가 어렵자, 봄부터 가을까지는 3년 전부터 양봉도 겸하고 있다.

농촌생활의 화려한 프로필
“마을 뒷산 감투봉 때문인지 할 일이, 해야 할 일이 끊이지가 않네요. 작은 마을이다 보니 손사래를 칠 수도 없기에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냥 즐겁죠.”
이 회장은 1989년 한국생활개선회 가입이후 봉사, 치안, 행정, 권역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밑바탕에는 항상 생활개선회를 품고 산다고.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1997~1998년 농가주부모임 시회장과 마을 부녀회장을 겸직했다. 2002년도부터는 문의면 부녀회장을 무려 6년 동안 내리 맡으며 마을일을 돌봤다.
“2003년 청남대가 개방되며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축하장에서 기념 떡도 잘랐습니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니 좋은 일이 많더라고요.”

수줍은 미소를 비치는 이 회장은 당시를 술회했다.
이 회장은 문의, 미원, 낭성, 가덕, 남일 5개면 여성방범대장을 맡으며 지역의 방범과 치안에도 힘쓰며 여장부 근성을 발휘해 왔다.  
특히 이 회장의 마을이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권역별 마을 사업에 선정돼 ‘초록감투마을사업’이 추진됐다. 이에 마을 위원장을 맡은 남편을 돕기 위해 식생활 지도사로 나서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떡 만들기, 곶감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식사도 책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상생...
올해 주요 사업을 꼽는 이 회장은 당연 ‘봄배추 김치 나눔행사’를 소개했다.
“주로 김장철 김치행사를 많이 하지만 청주시연합회는 5월 봄배추를 담가 장애인 시설, 보육원 등 불우이웃에게 기부합니다. 김장 김치가 거의 떨어질 시기인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10여 년 동안의 봄배추 김치나눔 행사가 가능했던 데는 바로 낭성면 이형숙 회장이 배추를 200포기 이상 증정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고춧가루와 새우젓 그리고 각종 양념 채소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또한 ‘푸른마을 가꾸기’ 사업도 청주시연합회의 자랑거리다.
“매해 4월이면 우리 청주시임원들과 30~40명의 해당 지역 회원들이 한 마을을 꽃천지로 물들입니다. 마을 정화사업과 함께 벽화도 그리고 화단도 조성하고 나무도 심고, 마을 어르신들이 꽃을 보며 환한 미소를 머금죠.”
한편 충북도에서 900명이라는 최대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는 청주시연합회는 향토음식, 생활공예, 발효사랑 등 연구회 활동 조직만 해도 7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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