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득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군읍면의 관공서·사무실서
광범위하게 우리꽃 소비운동
실천할 때 시너지 효과

화훼산업도 살리고
우리의 심신도 힐링하는
일거양득 효과 거둬보자"

▲ 박소득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120일이 지났다. 청렴하고 부정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장점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농축산 부문에서는 피해가 큰 것도 사실이다.
소고기 등 축산물에 대해서는 금번 설이 지난해 설대목에 비해 24.5%, 인삼과 버섯 등의 특산품 소비도 23% 감소됐고, 과일도 매출이 줄어서 20.2%나 감소했다고 한다. 업체의 체감 감소율은 30%에 육박한다고 한다.

한편 화훼류의 경우를 보면 분화류 중 승진 등 축하 선물용으로 애용되는 난류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부정정탁방지법으로 인사철, 각종행사 때 선물용으로 나가는 난은 가격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물량도 대폭 줄어 난 재배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또한 물량자체가 줄어들다 보니까 화훼류 경매회수도 주 1회로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화원협회 120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꽃다발, 화환, 난류, 관엽류의 분화류 거래금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5.8%까지 대폭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예측으로는 난류재배는 부정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약 40%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국내경기 침체, 부정청탁금지법 등 각종 악재에 따른 국내소비 감소로 생산자의 두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농가나 화훼를 연구하는 기관에서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우수한 화종을 개발하는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10만 원짜리 3단 화환으로부터 5만 원이하의 2단 경조사 화환 유통 등 유통단위를 대폭 줄여 법의 저촉을 받지 않은 범위 내에서 유통을 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화훼의 소비가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이러한 화훼분야의 불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꽃소비를 생활화 하자는 취지의 사무실 꽃 생활화(one table one flower)운동을 제안한 후 지난 2월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꽃소비 활성화를 위해서 ‘국회꽃 생활화 운동’ 출범식을 가졌다.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힘든 우리나라의 화훼산업을 살리겠다는 각오가 인상이 깊다.
또 경북 칠곡군청에서 주도해 사무실 책상마다 꽃을 놓아 근무 분위기를 바꾸고 지친 심신을 힐링하자며 경조사용이나 선물용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꽃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데 대해서 박수를 보낸다. 농협대구본부에서는 꽃소비 확대를 위해서 직원들이 화분을 직접 구매해 우리 꽃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최근 나라가 혼미하고 경기가 침체돼 내수가 매우 불안한 감이 있다. 또한 현대는 매우 복잡 다양해 심신이 피로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때, 꽃을 곁에 두고 생활하는 우리꽃 소비운동(one table one flower)를 추천하고 싶다. 한 달에 약정해 아주 적은 돈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 배달 오게 함으로써 항상 싱싱한 꽃을 곁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앞에서 언급한 몇 개 단체에서 실시하는 것은 효과가 극히 작다.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인천, 대전, 울산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군읍면의 관공서나 사무실 같은데서 모두 광범위하게 실천했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one table one flower 이제는 폭넓은 실천이다. 화훼산업도 살리고 우리의 심신도 힐링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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