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농촌여성들이여, ICT로 무장하라~

▲ 농촌여성 조직을 활용한 ICT 교육 강화를 통해 농촌혁신의 주역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산물 판매·농촌관광 등에 여성 역할 중요
ICT 활용한 비즈니스로 농촌활력 이뤄내야

농업·농촌 개발에 있어 여성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촌 정보화농업의 주역도 여성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농촌발전연구원(원장 정기환·이하 연구원)이 최근 개원 8주년을 맞아 개최한 포럼에서 연구원 산하 국제개발연수센터 이경구 소장은 이 같은 내용의 발제를 통해 농촌여성들의 ICT 활용 확대와 지원을 강조했다. 농촌여성들이 ICT 활용능력을 키워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마케팅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농촌여성의 ICT 활용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방안을 살펴본다.

여성이 건강한 농촌 만든다
농촌지역 주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은 농업, 농촌경제, 농촌지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농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노동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농촌 빈곤 해소와 영양 개선, 농업생산과 가치사슬 확장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농업생산성, 새로운 기술의 도입, 농가 보건 향상 등의 분야에서 더 큰 역할과 효율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가 설립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따르면, 농촌자원에 대해 남성과 같은 접근이 가능한 경우, 여성의 생산성은 30% 증가하고 2.5%의 농업생산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농업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 확대 없이는 소농의 소득 향상과 영양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성이 ICT 환경에 더 적합
전 세계는 농업·산업사회로부터 정보화 사회로의 진보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삶에 있어서의 관계, 공감과 보살핌, 정신적·감성적 측면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에서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이 새로운 조직과 ICT 환경에 적합하며, 관계 형성, 사람과 기술간 연결 등의 측면에서는 여성이 보다 더 적합하다.

하지만 농촌자원과 기술, 농촌 금융, 교육 등의 분야에서 여성의 접근이 제약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IT 정보와 자료, 정보화 기술교육, 활용기회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성의 접근이 제약돼 있어 여성을 배려한 농촌개발계획의 마련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여성의 경제활동, 사회적 지원, 사업역량 배양의 차원에서 ICT를 활용한 농촌지도사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농촌여성들의 IT와 e-비즈니스 역량을 높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개발연수센터 이경구 소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농촌지도사업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ICT 교육과정 운영, 농촌주민과 여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ICT 활용 능력개발교육훈련과정 운영, 여성능력개발센터와 농업기술센터의 ICT·e-비즈니스 훈련과정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기환 한국농촌발전연구원장도 “과거 70년대 우리 농업·농촌 발전의 주역이었던 생활개선회 등 여성농업인 단체들이 정보화 시대를 맞아 스마트팜을 이용한 농산물 생산과 판매, 농촌관광은 물론 금융 등 농촌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ICT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 또 “지금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ICT 활용이 우리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며 “농촌인구과 농촌지도 인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촌진흥청과 여성농업인단체가 협력해 농가소득 증대와 마을공동체 활성화, 경제활동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는 4차산업화의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 농촌도 변해야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효과적인 무기는 ICT다. 이제 농촌여성들이 농촌자원을 ICT와 접목해 돈 버는 농업 비즈니스를 실천해야 한다.

생활개선회 등 농촌여성단체는 우리 농업·농촌의 엄청난 인적자원이며 농촌 ICT의 수요자다. ICT를 활용한 농업혁신을 농촌여성들이 이뤄내야 한다. 그 변화는 결국 농업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젊은 인력을 농촌으로 끌어들일 것이고, 우리 농업·농촌에 활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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