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경험률도 세 배↑…학업성적ㆍ경제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아

다문화가정 중ㆍ고생의 자살 시도율이 한국 학생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가정의 경제 수준ㆍ학업 성적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재원 교수팀은 정부가 실시한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전국 중ㆍ고생 6만6919명(이중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617명)의 음주ㆍ흡연ㆍ우울ㆍ자살 시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수준이 중ㆍ상에 속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15.1%로, 한국 학생(26.8%)보다 낮았다. 학업 성취도에서도 상위권 비율이 한국 학생은 12.3%인데 비해 다문화가정 학생은 9.3%에 그쳤다.

우울감 경험률ㆍ자살 생각률에서는 다문화가정과 한국 학생 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살시도율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5.4%로 한국 학생 2.7%에 비해 두 배 높았다.
폭력경험률도 다문화가정 학생이 6.8%로 한국 학생 2.3%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폭력경험률은 ‘최근 12개월간 친구ㆍ선배ㆍ성인에게 폭력(신체적 폭행ㆍ협박ㆍ따돌림 등)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1번 이상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은 단일 가정 학생이 사춘기에 겪는 일 뿐만 아니라 외국인 부모로부터 학습된 문화와 한국문화 사이의 차이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며 “유년기에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부모의 영향으로 언어발달이 늦어지는데 이는 이후 학습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ㆍ우울ㆍ불안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5년 현재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8만3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국내 전체 학생의 1.4%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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