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

영아 분유·이유식 등 식료품비 19.9%…초등생 사교육비 64.1%

여성가족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임신 중이거나 9세 이하 아이를 둔 여성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345만 8000원 중 육아비용이 차지하는 규모는 31%인 107만 2000원에 달했다.
주요 지출항목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 식료품비·외식비(14.9%), 사교육비(14.4%),저축·보험납입금(14.1%) 등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영아(만0~3세)의 경우 분유와 기저귀 등과 같은 ‘식료품비’(19.9%)와 ‘돌봄 및 기관 비용’(18.9%) 항목에 대한 부담이 컸다. 유아(만4~6세)는‘돌봄 및 기관 비용’(37.2%)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항목에 비해 높았다. 초등 저학년(만7~9세)은 ‘사교육비’(64.1%) 부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응답자 10명 중 9명(90%)은 육아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를 양육하며 느끼는 행복감 90% 이상이었으며 소득수준에 따른 별 차이가 없었다.
아이가 많을수록 육아에 지출하는 절대 비용은 늘어 자녀가 1명인 경우 86만5000원, 2명인 경우 131만7000원, 3명 이상인 경우 153만7000원 등이었지만 한 명당 부담수준은 아이가 많을수록 낮아졌다. 아이가 셋인 경우 첫째에겐 80만8000원, 둘째에겐 55만9000원, 셋째에겐 41만2000원을 썼다. 첫째>둘째>셋째 순으로 육아비용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육아비용이 줄어든 이유는 ▲손위 자녀의 물건을 물려받거나 같이 쓰기 때문(85.8%) ▲(첫째 자녀를 양육한) 경험에 비추어 이용 빈도가 낮았던 물품은 구매하지 않아서(45.5%) ▲주변에서 물려준 물건을 더 많이 사용해서(26.1%) 등을 꼽았다.

중고 육아용품을 써본 경험은 응답자의 75.3%가 중고 육아용품 구매 경험이 있었으며 94.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향후 물려받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5.9%였다. 물려받고 싶은 품목은 도서·완구(91.8%), 내구재(74%), 의류·신발(73.9%) 순이었다. 조사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기보다는 육아용품 물려쓰기 등을 통해 합리적, 실속 있는 육아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마련과 실속육아에 대한 홍보(95.6%), 다양한 부모교육 기회 확대(95.5%)에 대한 동의 또한 높게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건전하고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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