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홀스타인종보다 치즈 13% 더 생산…加와 비슷"

▲ 홀스타인종(왼쪽)과 저지종(오른쪽)

농촌진흥청이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육 중인 저지종(Jersey) 젖소의 우유 생산성과 유질을 평가한 결과, 원산지인 캐나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종의 우유 생산량은 일반 얼룩젖소인 홀스타인종의 3분의 2 수준으로 적지만, 우유 내 고형분 함량이 높아 유제품 제조 시 홀스타인종보다 치즈나 버터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또한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고, 지방구(脂肪球)가 크고 노란 빛깔을 띠어 ‘골든 밀크(Golden milk)’라고 불린다.

농진청은 홀스타인 젖소의 여름철 생산성 문제를 극복하고 낙농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저지종 송아지를 생산하며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첫 송아지를 낳은 집단을 분석한 결과, 홀스타인종과 비교해 우유 생산량은 약 59% 수준으로 낮았으나 우유 단백질(3.8%)과 지방(4.88%), 고형분 함량은 유의적으로 높았다. 같은 양으로 체다치즈를 만들 경우, 홀스타인종보다 13% 정도 더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유 내 칼슘, 인,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풍부한데, 특히 칼슘은 홀스타인종 우유보다 60% 정도 더 많아 효과적인 칼슘 섭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캐나다산 저지종 우유의 단백질(3.8%), 지방(5.02%) 성분과 비슷한 수치로서, 국내 홀스타인종과 같은 사양조건에서도 원산지인 캐나다와 유사한 우유 생산성과 유질 특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한편, 저지종 젖소는 환경적 측면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 지방․고형분 생산 시 홀스타인종보다 물과 토지 사용량이나 배설량이 적고 고온에 잘 적응하는 특성이 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등록마릿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치즈 등 유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이에 적합한 우유 생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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