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가든포유 방성원 대표

▲ ‘바이오 월’ 홍보를 위한 전시부스.

공기정화에 특효인 벽면녹화가 농촌진흥청의 손을 거쳐 ‘바이오 월’이란 이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바이오 월’ 기술을 이전 받아 화훼사업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가든포유’ 방성원 대표를 만나봤다.
방 대표는 3년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농촌진흥청의 문을 두드렸고 기존의 ‘바이오 월’에 더 발전된 아이디어를 첨가해 지금은 2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진청 기술 이전 받아 소득 2배 달성
바이오 월, 업무능률 향상 효과 커

▲ 방성원 대표.

화훼, 어려운 출발
“아들의 교육 때문에 강원도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당시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던 저는 서울에서 마땅한 일거리를 찾기 힘들었죠.”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도심생활을 시작한 방성원 대표는 건축과 관련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농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농업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밤낮없이 정성들여 키워 소비자들의 만족을 끌어낼 수는 있었지만 판매망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의 화훼는 폐기처분 했다.

유통의 쓴맛을 본 방 대표는 화훼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녔고 그의 노력은 5년 만에 조그마한 결실을 이뤄냈다.
기업체와 연이 닿아 30군데가 넘는 건물 로비에 실내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실내정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했음에도 방 대표는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여 시장을 확보했다.

‘바이오 월’과의 첫 만남
방 대표는 화훼사업장에서 당시 약 15분 남짓 떨어진 수원에 있던 농촌진흥청에 화분을 납품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농진청을 접하게 됐고, 원예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을 두고 있던 방 대표는 농촌진흥청을 수시로 드나들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
당시 농촌진흥청은 식물의 효용가치 제고를 위해 식물을 이용한 실내공기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평소 소비자들의 건강, 실내 미세먼지 농도 등에 관심이 많았던 방 대표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농진청의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2007년 화훼사업장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분자생명공학과에 입학한 경험을 살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도시농업과 김광진 연구관과 ‘바이오 월’ 개량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바이오 월’로‘그린 힐링오피스’ 만들다
과연 방 대표의 마음을 훔친 ‘바이오 월’의 특징은 무엇일까.
기존 벽면녹화는 과습 또는 건조 등으로 식물이 고사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토양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구조로 돼 있어 토양내의 영양분 유실과 악취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바이오 월’은 기존 벽면녹화에 비해 자동관수와 팬에 의한 공기유동으로 통풍효과가 있어 식물이 잘 자라며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방 대표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도 한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케이스에 뚜껑을 만들어 흙이 떨어지지 않게 자신만의 ‘바이오 월’을 탄생시켰고 현재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하우스 뒤편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소득, 얼마큼 늘었을까
실내조경으로 수입을 이어오던 방성원 대표는 ‘바이오 월’ 기술이전을 받은 후, 손님의 70%정도가 ‘바이오 월’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 월’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인력도 충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화훼를 시작하면서 12년 동안 하루 5시간만 잠을 청하고 온 시간을 화훼에 쏟았다는 방 대표. 그는 농진청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 뉴질랜드와 홍콩, 네덜란드에 ‘바이오 월’을 수출 중이다.

또한 2016년도에는 ‘바이오 월’만으로 20억 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경기가 좋을 때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약 50% 정도 향상된 수치다.
“기술이전을 받아 더 많은 손님을 만날 수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좋은 공기에서 일하고 쉴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합니다.”

■미니 인터뷰 -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김광진 연구관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 잡다”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세상은 급변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건강을 중요시 여깁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환기의 필요성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죠. 또한 화분대신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공기를 정화시키지만 공기청정기는 매번 필터를 갈아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이에 반해 ‘바이오 월’은 식물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이며, 녹색으로 실내를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효과는 물론 아이들에게 식물을 기르는 재미까지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학교 등 생활공간에 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2%만 돼도 공기정화 효과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고 벽을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바이오 월’ 기술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0군데 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쳤습니다. 업체 선정에는 특별한 기준이 없고, 화훼를 아끼고 사랑하는 업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가든포유’ 또한 오랜 시간 화훼를 가꾸는 그 애정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보여 기술이전 업체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실내공간에 식물이 많아진다면 실내조경뿐만 아니라 실내원예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사업에도 이바지하도록 많은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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