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홍자 한국생활개선아산시연합회장

▲ 김홍자 회장은 치어리딩 등 회원들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설에 힘쓰고 있다.

충남 아산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백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약 1300여 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이 안질치료차 행차한 후 임금들의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간 곳으로 유명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온천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아산시연합회를 품고 있는 김홍자 회장을 만나봤다.

생활개선회, ‘정보의 바다’ 같아
치어리딩 통해 스트레스 날려

회원과 함께라면 못할 것 없어
경기도 평택에서 나고 자란 김홍자 회장은 1989년 결혼을 한 뒤, 충남 아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축산을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농사에 매력을 느꼈지만 김 회장은 결혼을 한 뒤에도 줄곧 직장을 다녔단다. 하지만 1997년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혼자 일하는 남편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접 두 팔 걷고 농사에 뛰어들었다.

평소 배우는 걸 좋아하던 김 회장은 생활개선회를 통해 꽃꽂이를 배우고 향토음식을 배우는 지인의 권유에 설렘을 느껴 생활개선회의 문을 두드렸고, 그 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적합한 분과를 선택해 지금도 회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생활개선회가 없었다면 취득하지 못했을 텐데…. 생활개선회는 회원들에게 정말 정보의 바다 같은 존재예요.”

농업, 사회 등 모르는 것이 있어도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면 안 나오는 정답이 없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여성농업인의 고단함 풀어
농사를 짓는 데에 있어 힘을 안 쓰는 사람은 없지만 체격이 왜소한 농촌여성들은 대부분 농기계보다는 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집안일까지 도맡아하다 보니 남성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김 회장은 4년 전, 회원들의 사랑을 받았던 라인댄스 프로그램을 떠올렸고, 지난해 이와 유사한 치어리딩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1년도 안 되는 짧은 연습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산시연합회원들은 ‘충청남도실적발표회’ 무대에 올라 수준급 실력을 뽐냈단다.

라인댄스 또한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을 읍면동 생활개선회를 통해 이어가고 있으며, 춤을 선호하지 않는 회원들을 위해 오카리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나눠쓰고 받아쓰고
아산시연합회는 조금 특별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 관내 축제 먹거리장터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나눔 물품을 사지만 회원들이 사두고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관내 사회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은 안 쓰는 물건을 쌓아둘 일이 없고 사회복지센터는 새 물건과 함께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수익금으로 나눔 물품을 사면 아무래도 금액이 제한적일 때가 많아요. 하지만 회원들이 안 쓰는 물건을 기부하면 수익금을 더 좋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죠.”

생활개선회를 통해 바쁜 나날을 보냈던 김홍자 회장는 빠르게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아산시연합회가 고쳐야할 점들을 보완해 다음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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