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로의 귀향 10년, 텃밭농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큰 농사꾼

▲ 생활개선무주군연합회 정란화 회장은 무엇보다 지난 4년간 회장 임기를 잘 마칠 수 있게 함께 해준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생활개선무주군 연합회 정란화 회장


4년간 열심히 함께 해준 회원들에 엎드려 절하고파


정란화 회장은 2006년 남편의 고향인 무주로 터전을 옮긴 말하자면 귀향인이다.
서울서 건축업을 하던 남편이 IMF때 사업이 어려워지자, 고향 무주 친구들의 권유로 재기를 위해 무주로 먼저 왔고, 그 후 자녀 뒷바라지를 마친 정 회장도 무주로 따라온 것이 10년 전 일이다.
정 회장은 귀향 초기에 소일거리로 고추와 고구마 농사를 텃밭 수준으로 자그맣게 시작했지만, 이젠 아로니아 8250㎡(약2500평)에 고구마 고추까지 약 1만6500㎡(약 5천평) 농사를 척척 해내는 농부가 됐다.
“지난해는 우리집 고추농사가 어찌나 잘 됐던지 지나가던 사람이 차를 세워놓고 구경하며 농사 잘지었다고 감탄할 정도였어요.”


농사 잘 짓는다는 소리에 기뻐할 줄 아는 참 농사꾼이 된 정 회장의 일등 농사 비결은 간단하다. 마을에서 농사 제일 잘하는 사람을 보고 그대로 따라 농사지었던 것.
생활개선회 가입도 남편 덕분이다. 먼저 무주에 온  정 회장의 남편은 정 회장의 농촌생활 적응을 돕는다며 생활개선회 가입을 권유했다. 생활개선회 가입 원서까지 챙겨준 남편의 열성 때문인지, 정란화 회장의 농촌생활에 대한 의지를 엿본 때문인지 회원들은 다짜고짜 생활개선부남면 부회장직을 떠안겼다. 다음 년도에는 부남면 회장직을 맡게 됐다.


부남면 회장을 맡으며 정 회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회원 확보다. 18명이던 회원을 3배인 50명까지 늘렸다. 또한 생활개선회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찾아나서며 활동하다보니 무주군연합회장으로 선출돼 일하게 됐다.
금년 말이면 정란화 회장은 4년간의 생활개선무주군연합회장을 마무리하게 된다.
“지역 속에 파고드는 생활개선회 활동에 주력했어요. 생활개선회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으로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고 자부합니다.”


무주군연합회는 휴경지를 활용한 이모작으로 옥수수와 배추로 소득사업을 했다. 옥수수는 반딧불축제 때 삶아서 판매하며 기금을 마련했고, 배추는 겨울철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사업을 했다. 올해도 무주군연합회는 지난 11월23~24일 이틀간 배추 절이기부터 속 넣기까기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500포기 김장을 담갔고, 무주군 내 요양원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매년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하나로 선정된 무주반딧불축제 때 생활개선회 음식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에게 회원들이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제공하며 무주의 맛을 알리는 동시에 생활개선회 기금 마련에도 힘을 보태며 생활개선회를 홍보했다. 이외에도 헌옷모으기 활동, 사과 따기 체험 영농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생활개선회는 무주 지역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여성단체로 인정 받고 있다.
또한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에도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무주군과 전북도의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에 번갈아 선정돼, 회원 대상의 제빵 교육 사업을 3년째 계속하며 무주군 여성들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제빵교육은 무주 여성들의 농외소득을 위한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되지만, 직접 빵을 만들어 지역의 요양원과 시설에 나눌 수 있어 더 유익했다.


“회장으로 임기를 마치면 다시 평회원으로 돌아가 생활개선회 활동에 적극 힘을 합치겠습니다.”
선후배간 서로 이끌고 밀어주는 아름다운 무주군연합회의 전통을 정 회장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화합과 소통으로 생활개선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활동해준 회원들에게 엎드려 절하며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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