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자녀는 총 20만7693명에 달한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 2만2908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만9729명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3만1788명에서 올해 현재 9만9186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05년 이후 급증한 결혼이민자들의 자녀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이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은 학교생활 적응뿐만 아니라 고등교육기관 진학과 취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다문화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사교육 참여율이 낮고 부모와의 대화시간도 적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건에 놓여있어 이들을 위한 특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2013년 이후 다문화 출생 감소세가 전국적인 양상이지만 전남, 전북, 제주 등 농촌지역의 다문화 출생 비중은 여전히 도시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2015년 농촌 다문화 가족의 자녀는 5만8900여 명으로, 전체 다문화 가족자녀의 약 32%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업인력의 고령화와 농업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이들 다문화 청소년을 후계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정책 등을 적극 펼쳐야 한다.

이들이 편견과 무한경쟁의 사회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농업에서 희망을 찾고 미래를 가꿔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더 이상 우리 농업의 미래를 무관심과 경제논리에 익숙한 화이트컬러에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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