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성큼… 건초 생산과 축사 점검 들어가

해발 800m 대관령에 자리한 한우연구소는 겨울철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고, 바람이 강할 때는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진다.

지난 5월부터 260헥타르 초지에서 구역을 나눠 돌아가며 방목한 780여 마리의 한우는 방목을 끝내고 축사로 들어와 겨울을 난다.

한우들이 5개월 이상 긴 겨울을 지내려면 옥수수 담근먹이(사일리지) 1,300톤과 마른풀(건초) 500톤 이상이 필요하다.

옥수수 담근먹이는 영양가치가 높아 배합사료의 에너지와 단백질의 약 80% 정도(마른 재료 기준)가 들어 있으며, 섬유질이 풍부하다. 70헥타르 밭에 5월부터 씨를 뿌리고 9월에 거둔 뒤 같은 크기로 잘라 사일로에 저장하면 김장 김치처럼 발효돼 소가 좋아하는 담근먹이가 완성된다.

마른 풀은 90헥타르 초지에서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생산하는데 풀을 베고 3일~4일 동안 뒤집어주면서 자연건조 한 다음 250㎏ 내외의 롤 모양으로 만들어 저장하면 겨우내 먹이로 사용할 수 있다.

한우가 머무는 축사의 경우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바닥 깔짚으로 톱밥을 새로 깔아주며 눈과 바람을 막아줄 시설을 보강했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위한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보온등과 깨끗한 깔짚을 깔아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축사 내부 습기가 잘 배출되지 않을 경우, 12개월령 미만 육성우에서는 곰팡이성 피부병인 버짐이 발생하므로 해가 뜨면 우사 내 송풍기를 가동해 천정의 결로가 사라지도록 환기를 하고 있다.

비육우의 경우, 식수의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요석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급수기가 얼지 않도록 난방기로 급수기 동파를 예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한우연구소 장선식 연구사는 “대관령은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한 달 가량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동안 소가 먹을 풀사료를 저장하고 눈과 바람을 막을 축사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봄 가뭄이 심했지만 여름 이후 기상조건이 좋아 평년과 비슷한 옥수수 수확량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1956년 문을 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한우고기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개량과 번식, 사양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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