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자 한국생활개선상주시연합회장

 회장, 이장 그리고 농사꾼…1인 3역
‘할배·할매의 날 행사’로 어르신께 효 전달

▲ 한승자 회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곳곳을 누비며 생활개선회원과 주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바쁜 하루 보내니
힘든 농사일 고된 것도 몰라요"

“농촌생활이 한가하려면 더 없이 한가할 수 있죠. 그러나 제 성격상 여유보다는 하루하루를 보람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 더 맞는 거 같습니다.”
한국생활개선상주시연합회 한승자 회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4년 째 상주시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동네 이장도 자처해 수행하고 있다. 또 글 쓰는 취미를 살려 본지 명예기자 활동을 비롯해 노인복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당연 소키우고, 논농사에 포도, 감 등 과수 농사까지...

예순 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기동력이 뛰어난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시내를 나갈 때는 그의 애마, 1톤 트럭을 타고 나선다.
한 회장은 약 30년 전부터 생활개선 회원으로 활동했다. 공성면 회장, 상주시 총무, 수석부회장 등을 두루 거쳐 2013년 회장직을 맡게된 것이다.
그는 600여 명의 회원관리를 위해 읍, 면, 동 회장들과 정을 나누고 여성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특히 특유의 멋쩍은 미소는 회원들을 항상 웃게 하고 포용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무기’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자를 나누고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죠. 제가 웃어야 회원들도 같이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 회장은 회장직을 맡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가장 큰 치적을 회원 배가 운동 전개였다고 자부했다. “기존 17개 면, 1개 동이던 상주시연합회를 18개 면, 6개 동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회원수도 200여 명이 늘었죠. 상주지역의 모든 주부들은 생활개선회 회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회장은 ‘할매·할배의 날 행사’에 가장 큰 애착을 보였다. 바로 진정한 효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할매 할배들, 즉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북 예천의 신도청으로 이동하며 버스 안에서 민요, 트롯 등 대중가요를 부르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너무 즐거운 하루였죠. 도청의 우람한 건물을 구석구석 돌아보면서도 힘든 기색이 전혀 없었죠.”

한 회장은 2015년부터 마을 이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면의 지시사항을 마을에 전달하고 호우, 폭염 등 기상이변에 대응하기 위한 마을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의 민원도 면에 전달해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한다.
“생활개선회를 비롯해 마을 이장 등... 전 태어나면서부터 봉사를 달고 태어난 것 같아요. 늘 즐거운 마음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다보니 농사일이 고된지 모르고 항상 저를 응원해 주는 지인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한 회장은 그의 전매특허인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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