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농업에 도전하는 청년 농부 - 충북 충주 유상미 씨

자연농법으로 건강한 사과 재배
사과로 만든 충주만의 특산물 만들고 파

▲ 건강한 사과를 들어보이며 건강하게 웃고 있는 유상미 씨.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화려함을 버리고 확고한 신념으로 농촌에 들어와 재밌고 신나는 농부가 된 청년농부 유상미 씨. “아직 젊으니까”를 외치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농법을 찾고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밝은 미래 농업을 꿈꾸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0년 가까이 도시생활을 하던 유상미 씨는 쌓인 직장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몸이 약해져 퇴직하고 부모님이 계신 충주로 내려왔다. 현재 유상미 씨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류가농원’에서 제초제를 쓰지 않고 풀을 깎아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자연농법으로 정직하게 사과를 키우며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며 즐거운 농촌생활을 보내고 있다.

정직한 농업에 매력
1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건강이상으로 그만두고 쉴 즈음, 건강했던 한 친구의 비보를 듣게 됐다. 열심히 생활하며 항상 자신을 응원해 줬던 친구의 허무한 죽음으로 다시금 삶을 되돌아보게 된 유상미 씨는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부모님이 계신 충주로 내려왔다.  

유상미 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직접 키워 먹는 재미와 보람,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상미 씨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면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다주는 보람되고 매력적인 농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약해진 몸을 위해서도 좋은 공기, 제철과일과 채소가 가득한 시골생활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농사는 준비가 반
처음에 사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유상미 씨는 ‘마이스터 대학’에 등록해 2년 동안 사과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사과나무의 생리나 효율적으로 사과 농사를 짓는 방법 등 더 좋은 결실을 만들기 위해 이론을 채워나가면서 부모님께 실질적인 농법을 배웠다.
땅은 배신하지 않지만 아는 만큼 그 결실도 달라질 것이라는 농업의 기본원리를 잘 알고 있던 터라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결정적으로 유상미 씨가 사과농원에 들어오려는 결심을 굳히게 한 것은 류가농원의 사과 맛이다. 정말 맛있고 향긋한 사과가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고, 색깔이 빨갛지 않다고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바로 잡고 싶다는 생각도 유상미 씨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소비자와 소통하며 판매
올해 네이버에서 주관하는 청년농부프로젝트에 선발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바른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농업의 가치와 상황을 이해한다면 소비자도 기꺼이 자신의 주머니를 열고 기다린다는 것도 알게 됐다.
유상미 씨는 제대로 정직하게 농사짓고 이를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해 농사짓는 모습들이나 사과를 틈나는 대로 많이 찍어 SNS에 올리거나 홈페이지에 올린다. 이로인한 소비자와의 소통으로 서로 간에 믿음이 생겨 더 정직하게 키울 수 있고 외롭지 않게 소신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이 숲속 같은 사과 과수원을 그대로 유지해서 계속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유상미 씨의 가장 큰 꿈은 향긋하고 맛있는 사과를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이다. 그리고 과일 수확뿐 아니라 이 사과농원을 결혼식장소나 촬영장소, 교육농장 등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6차산업에 접근할 계획이다.
또 충주 사과는 유명하지만 사과가공식품은 많지 않은 편이라 사과를 이용한 사과파이, 사과도넛, 사과젤리 등 가공식품이나 특산품을 만들어 충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색있는 먹거리 문화를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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