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농업에 도전하는 청년 농부 - 경기 고양 강하늘 씨

▲ 분화 덴마크 무궁화 화분을 들고 있는 강하늘 씨.

분화 덴마크 무궁화 재배, 가족농장으로 운영
11월에 충북 음성으로 확장…이제부터 시작

고령화로 젊은이들을 찾을 수 없는 농촌에서 농업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전문적인 이론과 실기를 기반으로 농업에 뛰어들면서 밝은 미래 농업을 꿈꾸고 있다.
강하늘 씨는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를 졸업하고 경기도 고양에서 덴마크 무궁화를 주작목으로 부친 강종희 씨의 일을 도와 하신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동생 강신구(2015년 졸업)군 또한 한농대 졸업생으로 이제 한발 물러난 부모님을 대신해 덴마크 무궁화 생산과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강요 아닌 스스로 농업 선택
강씨집성촌인 고양시 오금동에 자리 한 강하늘 씨의 가족은 토박이라고 말할 정도로 오랜 세월 이곳에서 농업에 종사해 왔다. 30여 년 전 부친이 분화 화훼작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화훼 농업에 종사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강요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줬던 부모는 농업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딸의 의견에 기특해했다고.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생활하시는 부모님의 열정을 따라 살고픈 강하늘 씨는 자신의 자녀도 스스로 농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겠노라 말한다.

가족농 구성으로 장점 극대화
손바닥만한 꽃잎을 피우는 덴마크 무궁화는 작은 화분에 심겨져 있어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사이즈다. 꽃이 활짝 피었다가 지면 일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하는 다른 꽃과 달리 무궁화는 잊을만하면 피고 또 핀다. 더구나 ‘무궁화는 조경수’라는 선입견을 깨고 분화로 재배해 더욱 인기가 많다.
거의 독점적으로 덴마크 무궁화를 생산하는 하신농원은 가족농원인 만큼 그 장점을 극대화해가고 있다. 독점이라고 해서 안일하게 대처하는 일 없이 관리가 안 돼서 팔려나가지 않은 재고화분은 모두 다시 회수해 새 화분으로 교환해 준다. 이 또한 배달 일을 도맡아 하면서 시장반응을 빠르게 간파하고 대응할 수 있는 동생 강신구 씨 덕이다.

새내기 젊은 농업인의 농업이 탐탁지 않으련만 30년 내공의 부모님은 언제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기를 항상 응원하신다.
시간만 나면 네 명이 시장조사차 화훼단지와 유통단지 등을 돌며 가족농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가족이 있어 강하늘 씨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대를 잇는 농원으로 이어가길
오는 11월에 강하늘 씨는 충북 음성에 마련한 농장으로 터를 옮길 예정이다. 같은 덴마크 무궁화를 다루지만 전지나 묘목의 양 등을 다르게 해 크기를 확대한 분화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화환대용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화된 덴마크 무궁화는 이미 시장 조사까지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
“특히 화훼는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하기 때문에 항상 더 고민하고 궁리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꽃을 팔면 팔수록 엄청 어렵게 느껴진다는 강하늘 씨는 그래서 더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공부와 정보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대학 2학년 때 갔던 화훼의 왕국 네덜란드에서 100년이 넘게 이어오는 농장들을 보면서 강하늘 씨는 하신농원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하게 됐다.
앞으로 덴마크 무궁화를 새롭게 변형해 다양한 분화를 만들고 싶다는 강하늘 씨의 미래가 피고 피고 또 피는 무궁화처럼 펼쳐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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