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박사의 맛있는 부부이야기

성클리닉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여의사인 나는 50대 남성들의 이런 저런 하소연을 들을 기회가 많다. 부인에게 자기의 소망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인데 요지는 이렇다.

1. 체위를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체위를 하고 싶은데 응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여러 가지 체위를 해 보자고 하면 어디 가서 이런 것을 배워 왔느냐, 이런 것은 딴 데 가서 하라는 둥 오히려 사람을 의심하고 다른 차원으로 비약까지 한다.

2. 오럴 섹스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시각적인 자극으로 잘 발기가 안되는데 그래서 오럴 섹스를 받고 싶은데 그런 표현을 하면 바로 변태 취급을 하면서 벌레 바라보듯 한다는 것이다.

3. 아내가 체력이 강했으면 좋겠다. 맨날 아프다고 핑계대면서 해 주질 않는다. 왜 그렇게 아픈 데가 많은지, 특히 허리가 아프다고 꼼짝도 안하면서 섹스는 아예 얘기도 못 꺼내게 한다. 아픈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50대 이상은 순결교육, 정숙한 여자, 현모양처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받은 세대다. 그래서 섹스를 하고 싶다고 표현할 수도 없었고, 섹스할 때 소리내지 않고 점잖은 체 해야 했다.
만약 소리를 내거나, 먼저 하고 싶다고 말하면 화냥기가 있다고 낙인 찍혔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남성의 소망은 달라지고 있다. 부인이 너무 점잖아서 소리를 잘 안내거나 성욕이 약하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포르노비디오의 주인공들은 아내와 달리 너무도 적극적이다. 여러가지 체위에 고성도 마음껏 지른다.

  해성산부인과 원장 (031-86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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