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최순옥 보은군연합회장

고된 농사일도 회원 생각하면 행복
남은 임기, 회원들의 손발 역할에 최선

1998년 장안면회장의 권유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누구보다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최순옥 회장.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반적인 교육과 지역봉사까지, 해가 갈수록 할 일이 많아진다고 느껴지지만 그 또한 축복이라 여긴다. 무엇보다도 그 어떤 벗보다 끈끈한 우정으로 엮인 회원들과의 활동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축산과를 나와 축협에서 일하던 남편이 맨손으로 양돈을 시작한지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700여 마리의 돼지 사육과 벼, 고추, 콩 등 복합농사를 하면서도 다른 인력 없이 둘만의 힘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생활개선회 교육이나 행사가 있으면 새벽에 일찍 일을 해치우고 나서 활동하죠.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보람이 더 크니까요.”
생활개선회에 가입한지 20년이 다 되가는 최 회장은 장안면 회장으로 10년, 군 임원 활동을 거쳐 2년 전부터 보은군 회장과 충북도연합회총무 일을 맡고 있다.

“배울수록 부자가 되는 느낌이에요”
생활개선회 가입할 당시 장안면회원이 20명도 안됐던 것으로 최 회장은 기억한다. 하지만 지난 세월만큼 현재 장안면 회원 수도 두 배 이상 늘었고 보은군 회원은 646명이나 된다. 덩치가 커질수록 내실을 다져야한다는 생각에 회원들과 항상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있다.

보은군연합회는 생활문화연구회, 건강연구회, 향토음식연구회, 사과영농 분과가 있는데 각 분과별로 수준 높은 교육을 하다 보니 항상 배움에 대한 열의와 열정이 남다르다. 바쁜 농사일을 하면서도 교육에 꼭 참여하는 회원들을 보면 칭찬을 해주고 싶고 뿌듯하단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조상들의 말씀을 요즘 가슴 깊이 느끼고 있어요. 더 많이, 열심히 배워서 보은군 발전에 기여해야죠.”

읍면별 특색 봉사활동…뿌듯함은 덤
보은군연합회는 14년 간 전통적으로 장나누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11개면에 각각 취약계층 4곳씩 선정해 매년 직접 담근 장을 나눠주고 있다. 이 봉사를 시작으로 3년 전부터는 읍면별로 특색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떡 나누기, 김치 나누기, 쌀 나누기부터 재가환자 가사일 돕기, 자연보호활동 전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이제는 자리가 잡혀 회원들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보은군연합회는 학습단체에서 지역의 조직적인 봉사단체로 활동범위를 넓히려고 한다. 그래서 더 자부심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최 회장은 말한다.
“저는 그저 열심히 할뿐이에요. 함께하는 회원들이 있어 든든하고 마음이 풍족해요.”
시종일관 회원들이 알아서 잘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하는 최 회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회원들의 손발이 돼 건강하고 유익한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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