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농업에 도전하는 청년 농부 - 경기 김포 고도연, 고려안 자매

유기농 쌈채소, 새싹채소와 양파 재배
학교급식 납품으로 안정적인 수입

농업의 고령화로 젊은이들을 찾을 수 없는 농촌에서 농업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전문적인 이론과 실기를 기반으로 밝은 미래 농업을 꿈꾸고 있다.
고도연, 고려안 자매는 2011년, 2014년 각각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김포에서 유기농 쌈채소와 양파를 주작목으로 부친 고재평씨의 일을 도와 김포유기농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언니인 고도연씨는 학교급식전처리 관리, 발주, 클레임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하고, 동생 고려안씨는 농장관리와 김포협동조합출하회에서 활동하는 아빠의 비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에 대한 친근감으로 농업에 종사
고도연, 고려안 자매는 부산에서 태어나 8살, 5살 때 아버지의 귀농으로 이 곳 김포에 자리를 잡게 됐다. 하우스를 임대해 채소 재배를 하면서 가족들과 시골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어린시절이어서 친구들과 뛰놀고 출출하면 밭에서 따먹을 수 있는 야채나 과일 맛 덕에 바뀐 환경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자매는 추억한다.

부친의 유기농 쌈채소와 양파 농업이 점점 커지면서 자매는 학교 다닐 때부터 조금씩 일손을 도우며 수확의 기쁨과 판매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미래에는 농업이 트렌드이고 더 활성화 될 것이란 소리를 많이 듣게 됐지만 꿈 많은 소녀들에게는 농업은 그저 부모님의 직업에 지나지 않았다.

농대진학으로 본격적인 농부의 길
“농업에 대한 거부감은 없으니 농대에 진학하라는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한참동안은 마음을 못 잡은 것도 사실이에요.”
이제는 부모님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청년 농부 고도연, 고려안 자매의 고백이다. 농촌에 살지만 시내로 학교를 다니며 도시친구들과 어울렸던 자매는 농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농대에 진학하고 인정 많은 농촌친구들과 교제하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2학년 때 있었던 현장실습에서 직접 농사일을 하면서 이론과 실제를 접목하고부터 농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아빠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전문적인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와 함께 농부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아요”
부모님의 농업을 5년째 도우면서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언니 고도연씨는 말한다.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농업으로 성공하기까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지금 이렇게 아버지의 일을 분담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농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땅에 심으면 그냥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여러 지식과 준비가 반드시 필요해요. 더 전문성을 갖춰 농촌을 지키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다양한 접목으로 새로운 시도 필요
“농업도 여러 가지 접목으로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도연, 고려안 자매는 앞으로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한 카페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 유기농식재료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기농 카페를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그리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템들과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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