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특색 있는 여성농업인 육성지원 정책은 무엇?

▲ 고령화된 농촌에 주역으로 부상한 여성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지자체 사업이 강화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더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더불어 여성농업인을 전문 농업인력으로 육성할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농업의 영역도 쌀 위주에서 시설원예, 축산. 농산물 가공 등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여성농업인의 활약 역시 두드러지는 추세다. 2014년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3.2%를 넘어섰고 그만큼 여성농업인 정책 추진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과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욱성지원 정책 중 특히 여성농업인의 호응을 받고 있는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알아봤다.

여성농업인 복지바우처, 공동급식사업 호응 커
지자체, 여성 복지 활성화 노력 돋보여

충북, 전국 최초 여성농업인 바우처사업 실시

경기·강원·전북·제주 시행
정부사업으로 요구 거세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에 포문을 연 것은 충청북도였다. 여성농어업인의 건강관리 비용지원을 통한 복지 증진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여성농어업인의 문화생활 기회 확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목적도 있다. 2012년부터 지자체 중 최초로 충북에서 시행됐으며 사업량도 처음 1만5206명에서 올해  총 3만7680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금액도 2012년 1인당 10만원에서 올해 16만 원으로 상향됐다.

사용처는 종합병원 병한의원 치과 건강검진센터 약국 한약방 의료기기 및 용품,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서점과 미용실 등이다. 지난해 충북도는 행복바우처 카드 사용에 대한 카드사용 만족도, 지원조건 , 카드사용처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카드의 주요사용처는 병한의원과 약국 미용원의 순으로 나타나 행복바우처 카드가 농촌지역 여성의 질병예방과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우 만족과 만족의 비율이 각각 47%와 37%로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됐다.

2015년 여성농업인 바우처사업은 경기도와 강원도로 확산돼 실시되며 여성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전북도와 제주도 역시 여성농업인 바우처사업을 올해 새로 시작했다. 현장 여성농업인의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성농업인 바우처 사업은 이제 전국 5개도에서 실시되며 타도의 여성농업인들이 가장 원하는 지자체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남, 2009년부터 마을반찬사업 시행 중
제주, 여성사무장 비율 75%, 농촌마을개발에 여성역할 중요

전라남도의 경우 2009년도부터 실시해 2015년까지 83개소가 육성된 마을반찬사업이 지역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여성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마을 반찬 사업장으로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 등 우수 식품기업으로 육성하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연간 10개소 씩 생활개선회와 마을부녀회 대상으로 마을반찬산업을 육성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경우 여성농업인의 6차산업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성 사무장 비율과 역할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의 여성사무장 비율은 2015년 현재 75%에 이른다. 또한 제주도의 경우 농어촌형 여성새로일하기지윈센터가 2016년 새로 지정됨에 따라 가공 품앗이 계절노동 영농사업 농산물 온라인 판로개척 등에서 농어촌여성의 경제활동을 다각화로 지원해 농어업인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목표를 세우며 제주 농업의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경북·충남 공동급식 지원 여성농업인 가사부담 덜어
농업인구의 노령화와 부녀화에 따른 여성농업인의 영농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고 가사노동에서 편익을 제공하는 지자체 사업들도 각광을 받고있다.
경상북도는 농번기 여성농업인의 가사 부담을 덜고 농업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농촌마을 공동급식시설 지원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79개소 운영 중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기존 공동시설을 활용 또는 신규 확보로 하고 있는데 연간 농번기 3개월 이상 필수적으로 운영하며 여성농업인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충청남도 역시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을 2013년부터 실시해 일년 150개 마을을 대상으로 지원해 여성농업인을 돕고 있다. 농업인의 건강증진과 농업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농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원대상은 마을 공동 급식시설을 구비하고 생활개선회 새마을부녀회 등 여성농업인 조직이 활성화돼 공동 급식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을이 대상이다. 지원기준은 일 5만 원씩 최대 30일간 150만 원이 마을당 급식 수당(인건비)로 지원된다. 하지만 식재료 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마을 공동체 의식의 부족과 공동 작업량 감소로 인해 시군별로 신청량이 저조한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전북도 역시 농번기 공동급식지원을 위해 올해 140개 마을을 대상으로 공동급식에 필요한 인건비와 부식비 지원을 40일 동안 하는 사업을 3억3600만 원의 예산으로 신규 시작했다.
이외에도 전라북도는 독거노인가족화 사업인 농촌 취약계층 공동생활형 홈 조성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존의 시군 사업으로 시행돼 오던 것이 도 사업으로 확산된 경우다. 전북도는 2015년 도내 81개 시군에 10억 예산으로 사업을 펼쳤으며 올해 역시 75개소에 대한 시군의 신청을 받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동생활형 홍 조성사업은 고령화된 농촌에서 홀몸 어르신들이 상호간 안전을 확인하고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해 즐거운 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경상남도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정착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주 초기 결혼 이민자와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멘토멘티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여성농업인과 결혼이민자간의 맨토멘티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결혼이민자끼리의 멘토멘티 사업으로 한걸음 더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여성농업인의 영농 의지 고취와 여성농업인의 지역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미래 여성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사업과 지원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자체의 사업 중 호응도가 높은 사업들은 정부 사업으로 전환돼 좀 더 많은 전국의 여성농업인들에게 확산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직업의식을 고취시켜 여성농업인의 행복한 삶터, 일터를 구현하기 위한 섬세한 맞춤형 정책들도 요구된다.

■ 농촌여성으로 살아보니 - 정영희(충북 옥천·삼색포도 재배)

▲ 농부가 꿈이던 정영희 씨는 남편과 함께 30년째 포도농사를 지으며 정직한 농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농촌의 긍정적 변화에 여성의 힘이 커요”

어머니랑 딸기 농사를 짓던 어린 시절부터 제 꿈은 농사짓는 사람한테 시집가야지 하는 거였죠. 그만큼 농사가 재미있었어요. 바라던대로 농부와 결혼해 올해로 30년째 함께 농사짓고 있어요.
그저 남보다 조금씩 앞서 나갔던 것이 성공 비결이랄까. 거의 비가림도 구경할 수 없었던 노지포도 재배시절에, 우리 부부는 옥천군에서 처음으로 하우스포도를 재배했어요, 한때 23200㎡(7천평) 가량까지 키웠죠.

여성농업인들이 좀 더 발빠르게 움직여야 농촌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해요. 농촌에는 40대는 찾아보기 힘들고, 60대가 젊은층에 속합니다. 그래서인지 농촌 현장에서 여성농업인들의 성공사례가 부쩍 많아진 것도 무척 고무적입니다.
몇 년 전에 충북도내 여성농업인들이 한목소리를 내서 여성농업인을 위한 행복바우처 제도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충북에 생겼어요. 무엇보다 여성도 농업인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그 점이 제일 좋았어요. 전 미용실에서 염색할 때 바우처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 지역이 제한적인 것은 좀 개선되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농촌여성들은 농작업시 야외 활동이 많고, 농사일이 힘에 부치기에 쯔쯔가무시 같은 질병에 걸리기도 쉽고 나이 들어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에도 쉽게 걸립니다. 이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예방차원의 정책도 농촌여성들을 위해 마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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